"은퇴 번복 할 수도"…김혜성에게 대형 악재→마이너 탈출 힘겨워진다, 은퇴한다던 최대 경쟁자 선수 생활 연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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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직 뛸 수 있다. 유격수로 100경기도 가능하다."
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7)가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 주면서 2027년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리는 김혜성에게 포지션 경쟁자의 잔류는 악재가 될 수 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 유격수 로하스가 은퇴 결정을 바꾸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겸하는 역할을 맡기 전에 한 시즌 더 선수 생활을 이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은퇴 시점을 못 박았다. 지난해 10월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통과한 뒤 다저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정말 엄청난 여정이었다. 다저스에서 보낸 4년 동안 매일 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내년에도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내년이 끝나면 은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도 로하스의 뜻을 존중했다. 지난겨울 로하스와 1년 계약을 맺어 동행을 이어 갔고, 은퇴 이후엔 선수 육성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정작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자 상황이 달라졌다. 로하스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올 시즌 79경기에서 OPS 0.744를 기록하고 있다.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기록한 OPS 0.888을 제외하면 2024년 OPS 0.747에 이어 개인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로하스 스스로도 은퇴 선언이 경기력 저하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초 "내가 은퇴를 결정하고 한 시즌만 더 뛰겠다고 한 것은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뛸 수 있다. 준비만 한다면 유격수로 100경기를 뛸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로하스의 가장 큰 무기인 수비 능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주전이 아닌 보조 역할을 맡으면서도 올 시즌 OAA(Outs Above Average) +4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상위 14%에 해당하는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수비 득점 가치(Fielding Run Value)도 +2로 리그 평균을 웃돈다.
1989년생인 로하스가 현역 생활을 연장한다면 2027시즌 개막 때 만 38세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한 시즌 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불가능한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야구가 아닌 가족이다. 로하스가 당초 은퇴를 결심했던 데에는 아들 애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로하스는 앞서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들이 나에게 '아빠, 내가 경기하는 것 봤어?'라고 물으면 나는 봤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직접 그곳에 있어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그렇게 해 줬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로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나 역시 아들을 위해 그곳에 있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저스 역시 로하스를 단순한 백업 내야수 이상으로 평가해 왔다. 은퇴 뒤 선수 육성 역할까지 제안했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 준다.
현역 생활을 한 시즌 연장하더라도 결국 다저스 조직에서 지도자 또는 프런트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로하스가 은퇴를 번복하고 다음 시즌 다저스에 남는다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있는 김혜성은 다저스 팀 내에서 부상자가 생기지 않는다면 콜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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