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초대박 사건, 이학주 이후 첫 대업 도전하나… 한국판 이도류, 가능성 극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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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한 한국인 유망주들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21세기 초에 붐이 불었다가, 한동안 주춤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미국 직행 선수들의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직행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선수들이 태평양을 건넜지만,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근래 사례는 배지환이 유일하다. 배지환 이후 미국에 간 유망주들은 현재 트리플A에 있는 선수가 단 하나도 없다. 가장 높은 레벨에 있는 선수가 최근 더블A로 승격한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정도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 한 선수에게서 ‘초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25년 5월 계약금 120만 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투·타 겸업 유망주 김성준(19)이 그 주인공이다. 고교 시절부터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줘 KBO리그 및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모은 김성준은 미국 첫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이제는 구단이 특별 관리를 해야 할 선수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맛보기로 미국을 경험한 김성준은 올해 구단 산하 루키팀에 배정돼 상위 리그 승격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텍사스는 계약 당시 김성준의 포지션에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음껏 투·타 재능을 뽐내보라는 의미였다. 그러다 잘 되면 진짜 ‘투웨이’가 되는 것이고, 어느 순간 하나로 진로를 정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 상당한 배려이자 관심이었다.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김성준은 올해 17일(한국시간) 현재 루키리그에서 타자로 48경기에 나가 타율 0.303, 출루율 0.419, 장타율 0.545, 7홈런, 34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4라는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투수로는 5경기에 나가 8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4의 짠물 피칭을 했다.
유망주 랭킹도 껑충 뛰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기준, 김성준의 입단 당시 유망주 랭킹은 15위였다. 그런데 최근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의 유망주 순위 업데이트 결과 8위까지 뛰어 올랐다. 그리고 당당히 유격수·우완 투수라는 ‘이도류’ 꼬리표가 붙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김성준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기를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김성준을 투·타 모두에서 좋은 재능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텍사스 레인저스는 2025년에 사사키 로키를 영입하기 위해 국제 계약금 풀 금액을 아껴두었으나, 그가 LA 다저스와 계약하자 방향을 틀어 5월에 김성준에게 120만 달러를 지출했다”면서 “1월에 졸업장을 받은 후, 그는 올해 미국 데뷔전에서 유격수 수비와 투구를 모두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스카우트들은 김성준이 야수로서 더 뛰어난지 아니면 투수로서 더 뛰어난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면서 흥미를 드러내면서 “우타석에서 좋은 타격 접근법과 15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평균적인 타자로 예상되며, 성장 가능성이 큰 체격에 힘을 더하면서 공격적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는 강한 어깨와 평균적인 주력을 바탕으로 유격수 자리에서 견실한 수비를 보여준다”고 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짚었다.
이어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마운드 위에서 김성준은 최고 95마일(153㎞)에 달하는 평균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80마일 초반대의 슬라이더가 80마일 중반대의 스플리터·70마일 중반대의 커브볼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하며 “신체적으로 성숙해짐에 따라 구위를 더할 것이며, 그의 뛰어난 운동능력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준은 120만 달러라는 계약금에 들뜨지 않고 미국에 건너가기 전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학업에 매진했다. 관계자들이 “너무 성숙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영어 공부도 하면서 현지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적응 문제에도 대비를 했다. 그렇게 잘 준비한 것이 종합돼 첫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텍사스 팜 자체가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 순위가 조금 더 쉽게 올라간 경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타 겸업’ 유망주는 흔한 것이 아니고, 최근 10년간 미국에 직행한 유망주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구단 TOP 10’에 진입한 케이스다. 이 페이스라면 2~3년 뒤에는 ‘전체 TOP 100’ 유망주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인 선수 중 가장 근래 ‘TOP 100’ 유망주 타이틀을 단 선수는 이학주이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간 전설은 최희섭(22위)이다. 고꾸라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앞으로 1~2년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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