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도 인정, 307억 베팅할 수 있었던 이유… 머리에 맞아도, 몸에 맞아도 뛰는 특급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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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 간판타자이자,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인 노시환(26·한화)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시작부터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양창섭이 던진 초구 시속 143㎞ 투심패스트볼이 우타자 쪽으로 생각보다 더 꺾이더니 노시환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노시환이 황급히 피해보기는 했지만 워낙 빠른 공이라 미처 못 비켜났다. 결국 공은 노시환의 헬멧 전면부 챙에 맞았다. 노시환도 충격에 쓰러졌다.
규정에 따라 양창섭은 즉각 퇴장 처리됐고, 노시환은 한동안 진정하더니 툭툭 털고 일어나 묵묵히 1루로 걸어 나갔다. 그나마 피하면서 맞았기에 다행이었고 충격을 최소화하며 경기에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모두를 다 뛴 것은 어쩌면 남다른 정신력이었다.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묵묵하게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올해 두 번째 ‘헤드샷’ 피해를 받았다. 지난 4월 24일 대전 NC전에서 NC 선발 투수 테일러의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은 바 있다. 그때는 더 심하게 강타 당했다. 하필 타격감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라 더 걱정을 모았다. 하지만 노시환은 이후에도 큰 후유증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오래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주위의 걱정에는 “괜찮다”며 안심시켰다.
머리로 날아오는 공은 그것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든 천만다행으로 작은 부상으로 끝나든 트라우마를 남긴다. 머리에 맞은 선수들이 검투사 헬멧을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시 머리로 공이 날아들 확률이야 적지만, 선수의 심리적인 안정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시환은 툭툭 털어내고 경기에 임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144경기를 다 뛰면서 경력 최초로 전 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수비 소화 이닝, 타석 수 모두 엄청났다. 수비에서 1262⅓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2위 박해민(LG·1179이닝)과 큰 차이가 나는 독보적인 리그 1위였다. 타석 또한 624타석으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았다. 말 그대로 철인적인 체력이었다. 그러면서 32개의 홈런과 10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뒤 구단이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최대 규모 계약을 안겨준 것은 노시환의 이런 건강함과 체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상이 잦거나 정신력이 약하다고 하면 11년이라는 초장기 동안 어떤 악재가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한화는 적어도 이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자신 있게 초장기 계약을 베팅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노시환의 정신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왜 그렇게 다년 계약을 하고 많은 돈을 줄 수 있었는지”라면서 “그런 점에서 대단한 선수다. 수비도 웬만큼 다치지 않고는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나도 오랫동안 현장에 있고, 굉장히 어린 선수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노시환은 18일 대전 KIA전에서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몸에 맞는 공이었다. 이로써 노시환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사실 노시환은 배터박스 안쪽으로 바짝 붙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몸에 맞는 공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수들이 경계를 한다는 것이다. 노시환의 몸쪽을 공략하지 못하면 큰 것을 맞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앞으로도 이런 몸쪽 승부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노시환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철저한 몸 관리, 근성과 투지를 확인했기에 위협도 잘 헤쳐 나갈 가능성이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기 성적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회복 탄력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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