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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막내가 받을 스트레스, 묵묵히 짊어지고 가다니… 흐뭇한 이범호, 빛 볼날 반드시 온다

작성일: 2026.08.23 08: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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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불펜의 비상 대기조로 활약하며 알게 모르게 팀 마운드에서 중요한 몫을 해내고 있는 김태형 ⓒKIA타이거즈
▲ 올 시즌 불펜의 비상 대기조로 활약하며 알게 모르게 팀 마운드에서 중요한 몫을 해내고 있는 김태형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IA 차세대 에이스 후보이자, 현재 1군 등록 선수 중에서는 투수 막내인 우완 김태형(20)은 7월 25일 1군 재등록 후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1이닝을 던졌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없었는데, 계속 불펜에 있으면서도 이 기간 팀이 치른 17경기 중 4경기에만 출전했다.

어떻게 보면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여유가 있어 보이는 등판 일지다. 하지만 속내를 따지면 또 그렇지가 않다. 많은 경기에 나서거나 선발처럼 한 경기에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아니니 몸은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가 편하게 쉬지는 못한다.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선발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대목이다.

KIA는 현재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은 부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3명(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시라카와 케이쇼)에 양현종과 황동하가 붙는다. 여기에 김태형은 ‘+1’로 거론된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을 때 뒤에 붙어 2~3이닝, 때로는 그 이상을 던지는 몫을 맡는다.

등판이 없어도 생각보다 마음이 편할 날이 별로 없는 이유다. 최근 흐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8월 14일 광주 두산전에 등판해 4이닝을 던진 김태형은 이닝 소화에 따른 적정 휴식을 취한 뒤 8월 19일 대전 한화전에 ‘비상 대기조’로 준비했다. 

▲ 김태형은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을 때를 대비한 KIA의 1옵션 카드로 어려운 대기 난이도를 이겨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태형은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을 때를 대비한 KIA의 1옵션 카드로 어려운 대기 난이도를 이겨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시라카와가 경기 극 초반 부상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2~3이닝만 던져도 김태형을 쓰지 않고 불펜을 동원할 뜻을 드러냈다. 사실상 등판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만일의 사태라는 것이 있는 만큼 김태형은 일단 경기 초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이날 등판은 없었으나 등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만큼 준비는 해야 했다.

8월 20일 대전 한화전, 그리고 21일 고척 키움전은 황동하 양현종이 차례로 선발로 나간 만큼 두 선수의 조기 강판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했다. 다만 20일과 21일 모두 황동하 양현종이 조기에 무너지는 일은 없어 당초 임무대로 등판하지는 않았다. 21일 경기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마지막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선수에게는 복잡한 일이고, 때로는 아쉬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그런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김태형의 향후 기용 방안에 대해 “일단 올러와 네일이 던질 때는 쉬게 한다. 만약 투수들이 경기 극 초반에 맞거나 할 때는 김태형이 가장 먼저 준비하고 1회나 2회가 넘어가면 김태형이 준비하지 않고 불펜에 있는 친구들로 간다. 혹시나 불의의 사고가 나거나 이럴 때를 대비해 김태형을 남겨놓는 것”이라면서 “그게 아니면 황동하나 양현종의 뒤에서 따라 2~3이닝 정도 따라붙을 수 있는 상황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본 구상을 드러냈다.

▲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한 김태형 ⓒKIA타이거즈
▲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한 김태형 ⓒKIA타이거즈

그러면서도 이런 복잡한 임무를 수행 중인 김태형에게 고마움과 흐뭇함도 드러냈다. 김태형은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시즌 시작과 비교하면 변화구의 퀄리티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확신을 주기 충분한 투구였다. 상대의 추격 흐름을 봉쇄하면서 다음 날까지도 팀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들쭉날쭉한 등판 간격 속에서도 좋은 구위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불펜 두 명의 몫을 홀로 해내며 팀 마운드 운영의 여유를 줬음은 물론이다.

이 감독은 “어렵기는 하지만 그런 것도 잘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며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라면서 “나가서 잘 던진다, 못 던진다 보다도 스피드나 컨트롤을 잘 잡을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선발로 한 번씩 나가서도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잘 던진다라는 것을 첫 번째 전제 조건으로 깔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피칭만 해준다고 하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기도 바랐다.

음지, 소금의 임무지만 어쩌면 상당히 중요한 임무이기도 하다. 시즌 뒤로 갈수록 벤치로서는 투수를 조기에 교체하고 승부를 봐야 할 타이밍이 오기 마련이다. 김태형과 같은 롱릴리프, 준선발자원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날이 온다. 김태형이 묵묵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다행히 어려운 보직을 맡으면서도 성적이 괜찮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빛을 볼 날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 향후 KIA의 차세대 우완 에이스 후보로 치고 나가고 있는 김태형 ⓒKIA타이거즈
▲ 향후 KIA의 차세대 우완 에이스 후보로 치고 나가고 있는 김태형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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