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예장군 1위 결정포보다 극적이었다…김재현 역전 그랜드슬램, 2019년 이후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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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홈런을 맞은 KIA는 물론이고, 주인공인 키움 김재현조차 예상하지 못 한 역전 그랜드슬램. 알고보니 KBO리그 역사에 남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한화를 울리고 LG를 통합우승으로 이끄SSG 이율예의 최종전 끝내기 홈런보다도 극적이었다.
김재현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9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9회말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2-7 열세로 9회말 공격을 맞이했는데, 여기서 6점을 올리며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맷 데이비슨이 역전승의 복선을 그리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사 만루에서는 김재현이 좌월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볼카운트 2-2에서 KIA 강속구 투수 이의리의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돈 김재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아웃당할 거로 생각했다며 "내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라 생각했다. 끝났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을 한 번 맞혀보자. 삼진만 당하지 말고 맞혀보자고 생각했다. 넘어갔나 했는데 갑자기 조명이 꺼졌다. 그때 홈런인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 홈런은 김재현의 시즌 첫 홈런이자, 2022년 5월 25일 LG전 이후 1551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KBO리그 26번째. 만루 홈런으로 3점 차를 뒤집고 1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은 3번째다. 첫 번째는 1995년 7월 25일 이동수(삼성 라이온즈)가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3-6에서 기록했다. 두 번째는 2002년 4월 10일 김응국(롯데 자이언츠)이 김진웅(삼성)을 상대로 2-5에서 때렸다.
WP(승리 확률)로 봐도 김재현의 만루포는 말 그대로 '역대급' 순간이었다.
WP는 점수 차와 이닝, 아웃카운트, 주자 상황과 과거의 사례를 비교해 한 팀이 이길 확률을 수치화한다. WPA는 플레이 하나가 WP를 얼마나 높이고 낮췄는지를 설명하는 숫자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시즌 1위의 주인공을 바꿔놓은 '율예장군' 이율예의 역전 끝내기 홈런은 2025년 시즌 가장 높은 0.902의 WPA를 기록했다.
김재현의 홈런이 0.904로 이율예의 홈런을 넘어섰다. 최근 8시즌 동안 최고치다.
김재현의 역전 만루포를 뛰어넘은 극적인 장면은 8년 전인 2018년 6월 3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9회말 2아웃 1, 2루에서 지성준이 손승락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WPa 0.910으로, 9.0%였던 한화의 승리 확률을 100.0%으로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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