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앞두고 롯데 156km 파이어볼러의 어필 "기회 많이 받아서, 마지막 불꽃 태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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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마지막 불꽃 태우고 싶어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석은 데뷔 2년차 토미존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낸 끝에 2024년 마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당시 이민석은 18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지난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민석은 작년 20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26로 시즌을 마쳤지만, 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민석은 2군에서 착실한 빌드업을 통해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당시 부진을 거듭하던 김진욱의 슬롯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석은 5월 한 달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6.64에 머물렀지만, 6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하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에도 4경기에 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에 이민석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후보로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대만 캠프 당시 페이스가 너무나 올라오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악몽 같은 한 해를 보인 김진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게다가 올해는 롯데의 선발 투수들이 굳건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이민석에게도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혀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엘빈 로드리게스가 허리 불편함으로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이민석이 무력 시위를 펼쳤다. 로드리게스가 허리를 잡고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간 지난 5월 24일 이민석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 1실점(비자책) 투구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고, 다음 등판에서는 선발 투수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민석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⅓이닝 무실점을 마크했고, 특히 지난 6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7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6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6선발 체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민석은 다시 불펜으로 복귀하게 됐다.
등판 기회가 많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민석은 7월 불펜 투수로 8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했고, 8월에도 2경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1승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이민석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유는 최근 최준용, 이호준과 함께 상무 피닉스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까닭. 이민석은 12월 입대해 2028시즌 중 롯데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민석은 '상무 입대 축하한다'는 말에 "떨어지면 1년 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합격이 됐더라. 주변에서 축하를 해주는데, 군대를 가는 걸 축하받으니까 느낌이 조금 이상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상무 입대를 앞둔 소감은 어떨까. 그는 "(최)준용이 형이 갈지 안 갈지는 모르지만, (정)해영이 형을 비롯해서 같이 가는 멤버들이 너무 좋더라. 다른 팀에서도 거의 1군에 있는 형들이다. 그런 형들과 1년 반 동안 같은 팀에 있으면 정말 많은 걸 배워올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가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몸도 더 키우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은 이민석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시즌이다. 지난해 선발로 입지를 다지는 듯했는데, 올해 그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선발로 뛰었을 때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한 경기 못 던지면 불펜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당시 NC(4이닝 8실점)를 상대로 좋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고 지금까지를 돌아봤다.
"원래부터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 편인데, 올해는 아직도 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실력이 안 나오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보여줘야 더 좋은 상황에 나갈 수 있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작년에는 내가 막내였는데, 이제 내 밑에 3명이 있더라. 친구 (박)정민이도 있고. 동생, 친구가 잘하다 보니, 나도 더 잘하고 싶고 욕심도 생긴다. 그러면서 조급함도 느끼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도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민석은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내년을 위해 경쟁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팀 성적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 뿐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꽤 시간이 남았더라. 내가 결과를 내야 그런 기회가 찾아오겠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나가고, 조금 더 좋은 기회를 받고 싶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고 싶고, 많이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남은 경기, 입대 전까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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