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단칼 부인…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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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5·스위스)가 은퇴 4년 만에 US오픈 코트에 선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2022년 은퇴한 페더러가 US오픈 이벤트 경기를 위해 뉴욕으로 돌아왔다"며 "프로 랭커로 다시 코트에 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확실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페더러는 25일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벤트 복식 매치에 출전한다.
함께 코트를 누빌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앤디 로딕과 안드레 애거시(이상 미국), 존 매켄로(독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테니스 전설들이 페더러와 손발을 맞춘다.
페더러가 US오픈 하드코트에 서는 건 정확히 7년 만이다.
RMC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솔직히 말하면 긴장된다. 내 기억으론 윔블던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와 경기한 뒤 단 한 세트도 뛰지 않았다. 벌써 5년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수많은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한 곳으로 돌아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환히 웃었다.
페더러는 세계 남자 테니스 연감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서만 통산 20차례 정상에 올랐고 US오픈에서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US오픈 5연패는 페더러에게도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무래도 5년 연속 우승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며 "US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라 모두가 어떻게든 우승하고 싶어 한다. 하드코트에선 누구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만 습도와 바람 등 환경이 해마다 달라 정말 어려운 전장"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 점을 생각하면 5연패를 달성했다는 게 지금도 놀랍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페더러가 마지막으로 US오픈에 출전한 건 2019년이다. 당시 대회 8강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에게 패해 미국 여정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뉴욕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부상 탓에 2020년과 2021년엔 라켓을 쥐지 못했다.
결국 2022년 레이버컵을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으면서 US오픈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건넬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이벤트 경기가 페더러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RMC스포츠도 이번 일정이 '스위스 테니스 황제'에게 "뉴욕 팬들을 향해 진정으로 감사와 작별을 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페더러 가족에게도 특별한 순간이다.
두 쌍의 쌍둥이를 포함해 네 자녀를 둔 페더러는 "아이들이 이제 많이 컸다. 아빠가 테니스하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승부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페더러는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고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편안한 분위기의 일전이 될 것 같다. 5세트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씩 웃었다.
이날 관심을 모은 건 그의 현역 복귀 가능성이었다.
오랜만에 US오픈 코트에 서는 만큼 프로 선수로서 다시 라켓을 쥘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페더러 답변은 단호했다.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전혀 아닙니다"라며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질문해줘서 고맙다. 사실 이 질문이 나올까 궁금했다"면서 "혹시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번 US오픈 이벤트 출전이 '현역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한 셈이다.
4년 전 선수 생활을 마감한 페더러는 4일 뒤 세계 테니스 연감에 '공식적으로' 제 이름을 새긴다.
매체에 따르면 페더러는 오는 29일 미국 뉴포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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