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바람대로 흘러가나… 한화 160㎞ 파이어볼러 발버둥, 야구 올해만 하는 것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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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8월 18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1군에 재등록된 김서현 정우주에게 짧은 메시지를 건넸다. 부담감을 가지지 말기를 당부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시련이 컸던 선수들이다. 올라갈 그래프만 남은 줄 알았는데 내리막이 상당히 가팔랐다. 특히 팀의 개막 마무리로 시작했던 김서현(22)이 그랬다. 급격히 떨어진 경기력이라는 부정적 이슈로 시즌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보는 사람들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을 이는 역시 이중고를 맞이한 김서현 자신이었다.
지난해 최고 시속 160㎞의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며 33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이다.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마무리 중 하나였다. 시즌 막판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라 미래가 밝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급격한 제구 난조 속에 참사를 만들며 고개를 숙였고, 끝내 5월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투구폼 교정, 일본 단기 연수 등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런 김서현의 복귀 소식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이슈였고, 선수가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이를 우려하면서 부담감을 덜고,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과정을 생각하며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기를 바랐다. 결과가 따라오면 자연스럽게 부담감을 덜고 다시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렇게 뭔가를 찾고 올 시즌을 마치길 바랐다. 이 선수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였다.
그런 김서현이 다소 위태위태하기는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첫 3경기를 마쳤다. 김서현은 20일 대전 KIA전(⅔이닝 1실점), 23일 대전 LG전(1이닝 무실점) 등판에 이어 25일 인천 SSG전에는 1-7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선전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퍼펙트 피칭은 선수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만했다.
사실 아직은 오락가락한다. 구속의 일관성도 부족하고, 폼도 아직은 확실하게 자기 것이 정립됐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김서현의 20일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2㎞, 평균은 147.4㎞였다. 23일에는 최고 155.0㎞, 평균 152.3㎞가 나왔다. 그러나 25일에는 결과와 별개로 구속이 떨어졌다. 이날 변화구 피칭이 많기는 했으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4㎞, 평균은 147.5㎞로 직전 등판보다 크게 떨어졌다.
폼에서는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전체적인 그림이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것, 그리고 가장 최적의 것을 찾아가는 단계로 보인다. 김서현도 구속을 줄여 제구를 잡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달라진 투구폼에 적응하고, 제구와 구속을 하나하나씩 점검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노롯인데 그래도 가장 결과에 취약했던 시기에 결과를 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일단 변화구 제구력,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해 변화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확실하게 좋아졌다. 슬라이더의 경우는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존에 과감히 넣어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한다. 현재 KBO리그 타자들은 김서현에 대해 ‘제구가 불안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을 조금 더 보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는데 김서현이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서 타자들의 전략을 역이용하는 상황이다.
패스트볼의 경우는 아직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큰 경우가 나타나지만, 이것도 계속 던지다보면 안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렇게 폼이 몸에 익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던질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제구가 동반된 구속 향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빨리 그 단계까지 가는 게 중요하고, 김 감독은 그래도 되도록 편한 상황에서 그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어쨌든 2군에 가기 전 51.4%에 불과했던, 리그 최악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복귀 후 56.6%로 점차 오르고 있다.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적어도 더 뒷걸음질하지는 않으면서 저점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실마리를 찾고 시즌을 마치는 것과, 갈지자 행보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내년 출발 지점에서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든다. 한화나 김서현이나 야구가 올해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은 한 달의 기간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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