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타니, 재능 대폭발… 156㎞ 던지더니, 100마일 총알 타구 연발, 미국 주목하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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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유망주 김성준(19)은 미국 생활을 비교적 순탄하게 시작하고 있다. 루키 리그 성적도 좋았고, 팀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때 승격도 이뤘다.
최근 구단 산하 싱글A팀인 히커리로 승격된 김성준은 투·타 겸업을 계속하면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아무리 개방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이라고 해도 유망주의 투·타 겸업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통 하나의 길을 정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투·타 겸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구단이고, 김성준도 그런 관심 속에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성준은 싱글A 승격 이후 투수와 타자로 모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우선 첫 출발은 투수였다. 지난 20일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2이닝 동안 헛스윙만 7개를 만들어내면서 대단한 위용을 뽐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김성준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7마일(156㎞)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1일에는 타자로 출전해 안타 하나를 쳤다. 이 안타의 타구 속도는 101마일(162.5㎞)까지 나왔다. 아직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은 싱글A에서는 특급 타구 속도다. 마운드에서나 타석에서나 속도가 큰 관심을 모았다.
‘TJ 스탯’의 매튜 해리스는 “김성준은 내가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어 했던 선수다. 현재는 주로 패스트볼·슬라이더로 가겠지만, 스플리터와 커브볼도 가지고 있어서 미래에 다시 도입될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그의 메커니즘은 경력 초반인 이 선수에게 정말 아름다운 수준이며, 오늘 패스트볼로 97마일까지 찍었다. 여전히 투수로서의 프로필이 타자로서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믿고 있지만, 경력 초반이니 투·타 겸업 선수로 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호평을 내렸다.
그런 김성준은 26일 윌슨(밀워키 산하 싱글A)과 경기에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시 타석에서 빛났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사 1,2루에서 높은 쪽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 당겨 3루수 키를 넘긴 뒤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타점이 올라갔다. 역시 총알 타구였다. 김성준의 타격 정확도와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타구였다.
투·타를 겸업하느라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다. 등판 후 곧바로 지명타자로 나갔고, 휴식 후 다시 타자로 뛰다 또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수많은 괴물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는 오직 단 하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뿐이다.
궁극적으로는 한 포지션에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적어도 싱글A 레벨까지는 투·타 겸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 방면에서 어떤 재능과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둘 다 잘하면 굳이 하나만 할 이유는 없다는 게 현재 텍사스의 방침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투·타 겸업의 난이도가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보조를 잘 맞춰 올라간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기대치 덕인지 유망주 랭킹도 수직 상승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발표한 텍사스 유망주 랭킹에서 김성준은 8위까지 올랐다. 입단 당시 15위에서 껑충 뛰어 오른 것이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스카우트들은 김성준이 야수로서 더 뛰어난지 아니면 투수로서 더 뛰어난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면서 유격수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우타석에서 좋은 타격 접근법과 15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평균적인 타자로 예상되며, 신체적으로 성숙해짐에 따라 구위를 더할 것”이라면서 “마운드 위에서 김성준은 최고 95마일(153㎞)에 달하는 평균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뛰어난 운동능력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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