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화가 안 되는 것 두 가지, 공격과 수비… 멀어진 가을야구, 원래 자리로 돌아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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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이 반등하기 위한 절실한 조건으로 타격을 뽑고 있다. 마운드 사정이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뚜렷한 지원군도 없다. 그렇다면 시즌 내내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더 힘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는 타격 쪽에 더 힘을 준 라인업을 짜고 있다. 장타력이 있는 자원인 한지윤을 선발 좌익수로 넣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현빈이 다시 중견수로 이동했다. 김태연-문현빈-한지윤-강백호-노시환-채은성의 1~6번 타순은 최근 들어 거의 고정이다. 현재 타격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앞으로 몰아넣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외야 수비는 다소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내·외야 유틸리티 자원인 김태연은 그렇다 치고, 문현빈도 중견수 수비 경험이 많은 건 아니다. 한지윤도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 범위들이 좁은 편이다. 외야에서 나오는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는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더 높다.
득점을 위해 수비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들어가는 구상이지만, 공격이 터지지 않으면 이는 힘을 잃는다. 25일과 26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경기가 그랬다. 25일 경기에서 1-7로 진 한화는 26일 경기에서도 거의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공격력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날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작부터 수비가 불안했다. 1회 선두 정준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수비가 좋은 선수라면, 이를 테면 상대편 좌익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정도의 타구였다. 다만 한지윤은 거리가 살짝 모자랐다.
이어 류현진의 실책이 나왔다. 1루 주자 정준재를 견제하려다 공이 옆으로 빠졌다. 제대로 견제를 한 것이 아니라 주자를 묶어두는 선에서 툭 던졌는데 너무 낮게 들어왔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1루수 채은성이 바운드 선에서 막아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채은성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궤적이라 당황하는 게 당연했지만, 베테랑의 경험이라는 게 있었다.
이어 박성한의 2루타로 조금은 아쉬웠다. 우익수 김태연이 공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다. 박성한의 타구가 잘 맞기는 했지만 수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공이 하늘이나 조명 속에 숨었는지 공을 순간적으로 잃어 주춤 거렸다. 결국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됐다. 전날 두 차례나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김경문 한화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 냈던 김태연이라 더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이 수비 세 개가 겹친 이 실점은 5회까지 양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선발 류현진이 비교적 잘 던졌지만 이 1회 1점이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 됐다. 2회에도 2사 후 임근우의 타구를 중견수 문현빈이 잘 잡아내지 못해 2루타로 이어졌다.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이 라인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불안 요소가 잘 드러났다.
수비가 약해지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들어간 라인업이다. 그렇다면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서 수비로 잃는, 혹은 잃을 수 있는 점수를 만회해야 남는 장사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상대 선발 최민준에 막혀 이렇다 할 활로를 뚫어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지금 상황에서 한화 벤치의 이런 도전이 마냥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결과론에 갇힐 수밖에 없다.
2회에는 1사 후 노시환이 볼넷을 골랐지만 채은성이 병살타를 쳤다. 3회에는 1사 후 최재훈, 2사 후 김태연이 볼넷을 골라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문현빈이 1루수 땅볼에 그쳤다. 0-1로 뒤진 5회에는 선두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6회가 마지막 추격 기회였다. 6회 1사 후 문현빈이 볼넷을 골랐고, 한지윤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이 라인업을 짠 이유와 효과가 드디어 드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SSG도 최근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김민을 승부처에서 꺼냈다. 강백호와 노시환이라는 팀의 해결사들이 김민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6회 점수를 내지 못하고 1점 열세 상황이 그대로 이어졌다.
반대로 한화 불펜은 무기력했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가운데, 6회 불펜 투수들이 연이어 실족하며 5점을 내줬다. 장유호가 정준재에게 볼넷,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고 여기서 에레디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뼈아픈 실점을 했다.
장유호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자 한화는 이민우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일단 여기서 막아두고 그 다음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민우마저 전의산에게 우전 적시타, 그리고 1사 후 최지훈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6회에만 5실점하고 무너진 끝에 결국 1-6으로 또 졌다. 공격과 수비, 두 가지가 모두 안 된 한화는 또 지면서 실낱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던 한화가 1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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