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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4억 선수가 한화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MVP급 타자였는데, 또 새드 엔딩인가

작성일: 2026.08.27 01:0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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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예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는 요나단 페라자 ⓒ한화이글스
▲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예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는 요나단 페라자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훈련에 임하는 얼굴은 아주 들뜨지도, 그렇다고 아주 어둡지도 않았다. 묵묵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발표된 한화의 선발 라인업에는 해당 선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패턴이 꽤 오래 간다.

올해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하고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요나단 페라자(28·한화)의 현실이 그렇다. 페라자의 마지막 선발 출전은 8월 19일 대전 KIA전이었다. 이후 한화가 치른 5경기에서는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 5경기 중 3경기는 9회 대타로 나서 한 타석씩을 소화한 게 전부다. 경기 감각만 간신히 살려놓은 수준이다.

물론 잔부상이 있었기도 했지만, 지금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수는 있어도 지금보다는 더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뜸하다. 한화는 중장거리 우타 외야수인 한지윤을 좌익수로, 문현빈을 중견수로, 그리고 김태연을 우익수로 쓰는 라인업을 5경기 동안 활용했다.

페라자는 26일까지 올 시즌 109경기에 나가 타율 0.287, 20홈런, 65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기록 중이다. 타율이 3할 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벌써 20홈런을 채웠고, OPS도 수준급이다. 다만 이 기록을 뜯어 놓고 보면 극단적인 스플릿이 하나 있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계속 침체다.

▲ 요나단 페라자는 전반기에는 MVP급 레이스를 벌였으나 후반기 들어 타격이 침체일로를 걸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요나단 페라자는 전반기에는 MVP급 레이스를 벌였으나 후반기 들어 타격이 침체일로를 걸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이글스

페라자는 전반기 82경기에서는 타율 0.314, 17홈런, 53타점, OPS 0.974라는 특급 성적을 냈다. 리그 최상위권 득점 생산력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당시 MVP 후보들과 비교해도 득점 생산력 자체는 뒤지지 않았다. 팀의 붙박이 2번 타자이기도 했다. 잘 맞을 때 페라자가 2번 타순에 배치되면 상대 투수로서는 숨이 턱턱 막힐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후반기 27경기에서는 타율 0.185, 3홈런, 12타점, OPS 0.689에 머물고 있다. 전반기 최정상급 타자가, 후반기에는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버렸다. 페라자의 타격이 침체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어쩌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건 당연한 일이 됐다. ‘지금 당장’의 페라자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할 수 있는 타자들이 벤치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핑계를 대기는 뭣하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꽤 길었고, 여기에 폭염 브레이크도 있었다. 결국 2024년 당시의 그래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4년에도 전반기 65경기에서 OPS는 0.972로 굉장히 좋았지만, 후반기 57경기에서는 타율 0.229, OPS 0.701로 부진했다. 올해 후반기 OPS는 그 당시보다도 좋지 않다.

▲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상고하저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페라자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상고하저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페라자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수비에서의 문제점도 결국 확실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 당시 코칭스태프는 “페라자의 수비가 2년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 수비에 열심히고 성실하다는 점 또한 플러스 요소였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 영역의 문제다. 올해도 수비에서는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의 천지개벽은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타격이 조금 회복됐다는 판단이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한화는 서서히 출구 전략을 세울 때가 오고 있다. 내년을 보고 젊은 선수들을 라인업에 더 밀어 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페라자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계약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다. 아직 결정을 내리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에 부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즌 전반 성적을 놓고 보면 버리기 아까운 선수다. 반대로 후반기 부진이 도돌이표처럼 계속됐다는 것, 그리고 다시 봐도 아쉬운 수비 문제는 마이너스 요소다. 페라자에 대한 당장의 현장 판단, 그리고 내년에 대한 프런트의 판단 모두가 주목을 모으는 9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재계약 여부가 시즌 뒤 또 한 번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인 요나단 페라자 ⓒ곽혜미 기자
▲ 재계약 여부가 시즌 뒤 또 한 번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인 요나단 페라자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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