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땀도 안 났겠다' 설영우, 1분 20초 만에 분데스 AS 작렬...아우크스부르크, 홈 개막전서 샬케 상대 3-0 승리

작성일: 2026.08.31 09:4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설영우(27)가 꿈에 그리던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3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26-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승격팀 샬케04를 3-0으로 꺾었다. 지난 2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설영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뒤 후반 추가시간 마리우스 볼프를 대신해 투입되며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선발 출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는 기존 자원인 볼프가 먼저 나섰다. 다만 마누엘 바움 감독은 경기 전 설영우의 몸 상태에 대해 "이전 소속팀에서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을 모두 소화했다. 완전히 좋은 컨디션에 있다"고 설명하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실제로 설영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볼프를 대신해 오른쪽 윙백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몇 분에 불과했지만 설영우는 수비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공격에 가담했다.

곧바로 결과를 만들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로드리구 히베이루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는 몸을 돌린 뒤 지체 없이 왼발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히베이루가 다시 공을 이어받아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시도한 첫 패스였다. 그 첫 패스가 그대로 분데스리가 첫 도움으로 기록됐다. 교체 투입 직후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면서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1분 20여 초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설영우는 90분 10초에 볼프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고, 91분 30초쯤 도움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땀도 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이름을 홈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8분 안톤 카데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미카엘 그레고리치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샬케의 반격을 막아내며 1-0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더욱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후반 17분 샬케 미드필더 론 샬렌베르크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거친 백태클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더욱 강하게 샬케를 몰아붙였다.

결국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34분 첫 골을 도왔던 카데가 이번에는 직접 해결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사실상 기운 상황에서 설영우가 투입됐고, 히베이루의 세 번째 골을 도우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설영우에게는 의미가 큰 데뷔전이었다. 지난 27일 아우크스부르크와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은 그는 이적 나흘 만에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수비수에게는 다소 이례적인 등번호 7번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고, 데뷔전부터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면서 출발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적료도 적지 않았다. 전 소속팀 즈베즈다가 받는 금액은 옵션을 포함해 최대 550만 유로(약 8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설영우의 즉시 전력감 가능성과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를 높게 평가해 영입에 나섰다.

설영우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에 이어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과거 여러 한국 선수들이 활약했던 구단에서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1998년생 설영우는 2024년 여름 울산 HD를 떠나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세르비아에서 두 시즌을 보내는 동안 공식전 101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2025-26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31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즈베즈다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바탕으로 빅리그 진출 기회가 찾아왔다. 설영우는 유럽 진출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입성에 성공했고, 첫 경기부터 도움을 기록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입단 당시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시간이 정말 기대된다. 분데스리가는 환상적이고 매우 치열한 리그다. 이곳에서 내 실력을 증명하고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WWK 아레나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함께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첫 경기부터 자신의 다짐을 경기력으로 보여준 셈이다.

물론 주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개막전에서는 볼프가 오른쪽 측면 선발로 나섰고, 설영우는 경기 막판 교체로 기회를 얻었다. 당장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짧은 시간에도 공격적인 움직임과 빠른 판단으로 도움을 만들어내면서 바움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특히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설영우의 강점이다. 상황에 따라 윙백까지 맡을 수 있고,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공격 가담에도 강점을 보인다. 이날도 투입 직후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공격에 관여했고, 결국 왼발 패스로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완승으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설영우에게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 됐다. 이제 다음 목표는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내달 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설영우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고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 출처 아우크스부르크 SN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