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배구 여신' 이겼는데 눈물 펑펑…'53승 9패' 태국에 충격패→이란 3-0 완파+동메달에도 "LA 직행 무산 죄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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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경기는 이겼지만 주장 눈은 빨갛게 충혈됐다.
일본 여자배구 간판 이시카와 마유(26·엑자시바시)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일본은 이란을 완파하고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목표로 삼은 대회 우승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아쉬움까지 지울 순 없었다.
세계랭킹 6위 일본은 3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3위 결정전에서 세계 38위 이란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6-24)으로 완파했다.
4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아울러 결승에 진출한 중국, 태국과 함께 대회 상위 3개국에 주어지는 2027년 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마지막 순간 해결사는 이시카와였다.
일본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3세트에서 고전했다. 23-23에서 이란에 강타를 얻어맞아 먼저 세트포인트를 헌납했다.
위기 국면에서 주장이자 주포 아웃사이드 히터 '오른손'이 번뜩였다.
이시카와가 연속 득점을 몰아쳐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일본은 결국 26-24로 3세트를 따내며 셧아웃 승을 완성했다.
하나 경기 뒤 이시카와는 웃지 못했다.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 두 눈이 벌겋게 물들었다.
그는 "오늘 승리한 건 다행이지만 우리가 목표로 한 곳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고 털어놨다.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불과 하루 전 일본은 '악몽'을 경험했다.
지난 29일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17위 태국에 1-3(21-25 20-25 25-20 20-25)으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일본은 태국과 역대 전적에서 53승9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지난 7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3-1로 완승하는 등 최근 맞대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태국이 뿌린 '고춧가루'에 눈물샘이 요동했다.
이번 대회 우승국에는 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일본은 지난 2년간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라 가장 빠르게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LA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31일 "그러나 빈틈없이 진행되던 계획이 태국전 한 경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캡틴의 눈물 배경을 조명했다.
이틀 전 태국전에서 팀 내 2번째로 많은 15점을 올린 와다 유키코(부르토 아르시치오) 역시 경기 후 펑펑 울었다.
"상대가 밀어붙일 때 그대로 무너지는 게 우리의 약점이다. 내 공격이 (득점으로) 결정되지 않아 세터를 너무 힘들게 했다"며 자책했다.
그래도 주저앉지는 않았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코트에 선 일본은 이란에 한 세트도 허락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우승은 놓쳤지만 최소한 동메달과 월드컵 출전권은 손에 넣었다.
LA로 향하는 길도 아직 열려 있다.
일본은 2027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를 제외한 상위 3개국 안에 들면 LA행 티켓을 거머쥔다.
여기서도 실패하면 2028년 6월 VNL 예선 종료 시점 세계랭킹으로 결정되는 마지막 3장의 티켓을 노려야 한다.
태국에 충격패해 가장 빨랐던 LA행 길은 막혔다.
그럼에도 이란을 3-0으로 돌려세워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다음 기회를 확보했다.
승첩을 쌓은 뒤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한 이시카와가 내년 월드컵에선 웃으며 '2번째 루트'의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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