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초반부터 예민하네, 생리하나 봐"→은어 '걸스데이' 사용 의혹...한국프로축구선수협 공식발표 "심각한 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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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국내를 넘어 국제 축구계로 번질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이번 사안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선수협은 31일 공식 성명을 내고 최근 WK리그에서 불거진 지소연과 배선영 주심 사이의 논란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단순히 경기 도중 판정을 둘러싸고 선수와 심판이 충돌한 사건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선수협의 판단이다.
논란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경기에서 시작됐다.
지소연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파울이 이어지자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배 주심이 무선 교신을 통해 지소연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희롱성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지소연이 들었다고 밝힌 표현은 "생리하나 보다"였다. 이후 수원FC 위민 측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사용된 표현이 생리를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였다고 설명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이후 상황이었다. 해당 표현을 들은 지소연은 즉각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배 주심은 사과하는 대신 지소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현장에서는 레드카드까지 꺼내 드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실제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발언에 항의한 선수가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이에 심판이 가진 경기 통제 권한이 선수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억누르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의 해명도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심판운영팀은 교신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생리'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고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부적절한 표현 자체가 지닌 문제의 본질을 비켜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선수들이 직접 움직였다. 선수협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근호 선수협 공동회장은 더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양 팀 선수들이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수들 역시 문제의 발언을 들었다는 게 선수협의 주장이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당시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함께 뛰고 있던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의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을 국내에서만 다루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국제축구선수협회와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FIFA와 AFC에도 사안을 알리기로 하면서 논란은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경기 도중 심판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항의 과정에서는 오히려 경고까지 받았다. 이제 선수협까지 이를 '인권 침해'와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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