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다저스 구해줬는데 한 달 만에 방출 위기…주전 복귀 임박에 자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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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가 부상 병동이 되면서 긴급 수혈했던 포수 벤 로트베트(28)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팀을 떠날 위기에 놓였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포수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곧 로트베트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미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현재 로트베트와 헌터 페두시아가 나눠 맡고 있는 포수 자리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주전 포수 스미스가 목 디스크 염증으로 지난 6월부터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스미스의 공백을 메우던 달튼 러싱마저 오른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 부분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포수 두 명이 동시에 빠지는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다저스는 지난 4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포수 두 명을 한꺼번에 데려왔다. 뉴욕 메츠에서 로트베트을 영입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페두시아를 다시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다저스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급한 불은 껐다. 로트베트와 페두시아가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면서 스미스와 러싱이 동시에 빠진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스미스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경기에 출전해 홈런까지 터뜨렸다. 현지에서는 이르면 9월 초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돌아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싱 역시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 러싱은 부상 직후 수술 가능성까지 우려됐지만 자신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러싱이 어떤 형태로든 시즌 안에 다시 전력에 합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미스와 러싱이 모두 돌아온다면 문제가 생긴다. 9월부터 메이저리그 액티브 로스터가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되더라도 포수 네 명을 동시에 보유할 이유는 크지 않다. 스미스와 러싱에 로트베트, 페두시아까지 모두 남길 수 없는 만큼 최소 한 명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
SI는 "다저스 로스터에 포수 네 명을 둘 자리는 분명히 없다"며 현재 포수 가운데 최소 한 명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전망했다.
가장 위험한 선수가 로트베트다. 타격 성적에서 페두시아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트베트는 다저스로 돌아온 뒤 15경기에서 타율 0.174에 그쳤고 홈런과 볼넷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페두시아는 타율 0.262에 홈런 하나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0.350을 넘기고 있다.
결정적으로 계약 조건에서도 로트베트가 불리하다. 페두시아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지 않고도 트리플A로 내려보낼 수 있다. 상황이 바뀌면 다시 불러올 수도 있다. 반면 로트베트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하려면 지명할당(DFA) 절차를 밟아야 한다. 스미스가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40인 로스터 자리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다저스로서는 로트베트를 DFA하는 것이 로스터 정리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스미스를 비롯한 여러 부상 선수의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40인 로스터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로트베트는 지난해에도 시즌 도중 다저스로 향했다. 탬파베이 소속이던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고, 스미스와 러싱이 부상으로 빠지자 9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왔다. 당시 정규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24, 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웨이버 절차를 거쳐 신시내티 레즈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팀을 옮겼고, 올해 8월 포수진에 비상이 걸린 다저스가 로트베트를 다시 데려왔다. 다저스와 인연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마다 포수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번에도 자리를 오래 지키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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