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쳤다" 심판 충격의 오심 고백…'오타니 라이벌 폭발' 되돌릴 방법이 없다, MLB 황당 규정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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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명백한 오심인데 못 고친다' MLB 황당 규정 도마 위…컵스 스타 폭발 "심판 유일한 임무가 뭔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그들의 유일한 임무는 올바른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2026년 시즌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카고 컵스 간판 외야수 피트 크로-암스트롱(PCA)이 판정을 두고 분노한 사건이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제도에 대한 논쟁으로 번졌다. 심판이 경기 후 직접 오심을 인정했는데도 해당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바로잡을 수 없었다는 사실에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컵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에서 나왔다.
0-0으로 맞선 6회 2사 3루. 3루 주자였던 크로-암스트롱은 애리조나 왼손 선발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빈틈을 노려 홈 쪽으로 크게 움직였다.
크로-암스트롱의 움직임을 확인한 로드리게스는 황급히 대응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투수판 뒤쪽으로 발을 빼고 포수에게 공을 던졌다.
크로-암스트롱은 즉각 반응했다. 로드리게스의 동작이 명백한 보크라며 심판진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보크가 선언됐다면 3루 주자였던 크로-암스트롱이 홈으로 들어와 컵스가 1-0으로 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판진은 한데 모여 판정을 논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보크가 아니라는 최초 판정이 유지됐다.
컵스로선 결과적으로 더욱 뼈아픈 장면이 됐다. 컵스는 이 판정으로 실제 득점 기회를 잃었고 결국 두 점 차로 패했다. 오심 하나가 반드시 경기 결과를 바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0-0으로 맞선 경기 후반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경기 흐름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 후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알폰소 마르케스 주심이 영상을 다시 확인한 뒤 해당 장면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마르케스 주심은 "그냥 우리가 놓쳤다"고 시인했다.
심판이 직접 잘못된 판정이었다고 인정했지만 이미 결과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현행 메이저리그 규정에서 보크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로-암스트롱이 분노한 이유다.
크로-암스트롱은 심판들이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유일한 일은 올바른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만약 판정을 잘못했다면 서로 이야기해서 올바른 판정으로 바로잡았어야 했다."
논란은 단순한 오심 문제를 넘어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제도의 허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좀보이 미디어'의 달튼 필리는 31일 팟캐스트 방송에서 현행 비디오 판독 제도가 현실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선 보크를 비롯해 주루 방해, 수비 방해, 인필드 플라이, 부정 투구 등 5가지 유형의 판정이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필리는 "비디오 판독이 존재하는 이유는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이번처럼 명백한 보크라면 즉시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말로 이번 사건을 대표적인 제도적 허점으로 꼽았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ABS 챌린지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심판의 판정을 기술로 보완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그런데 정작 경기 결과를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부 판정은 여전히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방송 진행자 크리스 로즈 역시 "눈앞에 있는 문제를 왜 고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15초만 영상을 확인했어도 올바른 판정으로 바뀌었을 것이고 컵스에 1점이 주어졌을 것이다. 아마 상대 팀 팬들조차 그 판정에 납득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로즈는 "만약 10월 포스트시즌에서 똑같은 오심이 나온다면 야구계 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눈앞에 있는 이렇게 단순한 문제를 왜 메이저리그가 계속 방치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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