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진짜 강하다, '7-0' 대승 이후 바로 승리...'클리말라 10호골'로 부천에 1-0 승리 → 2위 전북과 '15점차'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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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이제는 조기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내도 어색하지 않다. FC서울이 대승 직후 흔들리던 징크스마저 털어내고 다시 승리를 쌓았다.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에서 부천FC1995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9분 클리말라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리그 10호골을 신고한 클리말라는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서울은 16승 5무 5패 승점 53점을 확보했다. 2위 전북현대(승점 38)와의 간격은 무려 15점으로 벌어졌다.
서울은 부천을 또 하나의 과제로 봤다. 지난 주말 안양 원정에서 무려 7골을 퍼부으며 대승을 거둔 뒤 맞는 경기였다. 화려한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승부의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김기동 감독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과거 대승 뒤 다음 경기에서 주춤했던 흐름을 떠올리며 경계했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사실 예전 기록을 돌아보면 큰 점수로 이긴 후 그다음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3골 이상 넣고 이긴 다음 경기에서 두 번이나 승리했다"고 말했다.
부천은 호락호락 물러설 팀이 아니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한껏 올라온 자신감을 앞세워 서울의 안방으로 들어왔다. 서울이 초반부터 공을 쥐고 경기의 방향을 틀어쥐려 하자 부천은 빠른 측면 돌파와 직선적인 전개로 맞받아쳤다.
첫 번째 경고음은 부천에서 울렸다. 전반 3분 김민준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을 휘둘렀다. 낮게 깔린 슈팅은 구성윤 골키퍼 품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서울 수비진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신호였다.
서울도 곧장 반격했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정승원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공은 단단하게 세워진 부천 수비벽에 걸리면서 선제골 기회가 사라졌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서울의 압박과 점유가 살아났다. 바베츠와 이승모가 중원에서 패스의 속도를 조절했고, 문선민과 정승원은 좌우에서 부지런히 전진하며 부천의 수비 폭을 벌렸다. 공을 좌우로 흔든 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서울의 공격이 조금씩 위력을 더했다.
부천도 공격의 방향을 분명하게 잡았다. 김민준이 자리한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빠른 돌파 뒤 크로스를 시도했고, 코너킥에서는 장신 공격수들의 제공권을 활용했다. 전반 21분에는 코너킥을 패트릭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서울은 전방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24분 부천의 후방에서 패스가 흔들리자 안데르손이 집요하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다. 클리말라를 거쳐 이승모에게 연결됐고, 이승모가 오른발로 곧바로 마무리했지만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전반 32분에는 박수일도 왼발을 과감하게 내밀었다. 하지만 이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이 조금씩 부천을 몰아세우면서도 마지막 한 방에서 번번이 발끝이 어긋났다.
부천 역시 역습의 칼날을 내려놓지 않았다. 서울의 공격이 깊어질 때마다 빠르게 전환했고 구스타보를 중심으로 전방에서 공을 지켜내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양 팀 모두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마지막 패스의 정교함과 슈팅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 서울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모를 빼고 송민규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경기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송민규는 그라운드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수일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며 부천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김현엽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서울의 공격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최준의 중거리 슈팅이 부천 문전에서 혼전을 몰고 왔고, 클리말라가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9분 골문을 열어젖히며 서울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실점한 부천은 즉각 공격 카드를 꺼냈다. 후반 9분 갈레고와 바사니를 동시에 투입하며 역습의 속도와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벽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5분에는 윤빛가람까지 투입하며 공격수들에게 공급되는 패스의 질을 높였지만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서울도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안데르손이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클리말라와 짧게 패스를 주고받았다. 수비가 벌어진 순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지만 패트릭이 머리를 갖다 대며 공을 걷어냈다.
한 골을 지켜야 하는 서울은 종료 10분 전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부천 김승빈의 크로스에 맞춰 박수일이 점프하는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VAR)과 온필드 리뷰가 진행됐다. 박수일의 팔에 닿았다면 페널티킥을 내줄 수도 있었다. 주심은 문제 없다고 판단하면서 서울의 1-0 리드가 지속됐다.
부천은 마지막까지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서울도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8분의 추가시간까지 치고받은 끝에 구성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클리말라의 결승골을 지켜낸 서울이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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