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포츠 선수야" 여성 26명 홀렸다…'가짜 NFL 스타'의 충격적 두 얼굴, 18억 뜯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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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라는 말에 마음을 열었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연방 당국은 한 남성이 샌프란시스코 선수로 행세하면서 20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약 130만 달러(약 18억 원)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4일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데이전 러브(35)와 공범으로 지목된 테일러 제이미 챈(18)을 체포했다. 오리건주 연방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신사기 공모 및 전신사기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연방 당국에 구금돼 있다.
당국이 파악한 범행은 2022년 2월부터 시작됐다. 러브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접근하면서 가상의 신분을 만들었고, 자신을 NFL 명문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라고 소개했다.
여성들을 믿게 만들기 위한 준비도 치밀했다. SNS에는 샌프란시스코 공식 팀 의류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고급 차량과 함께 촬영한 사진까지 게시하면서 실제 프로스포츠 선수이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인물인 것처럼 꾸몄다.
단순한 선수 사칭에서 끝나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러브는 여러 피해 여성과 실제 연인 관계를 형성하며 신뢰를 쌓은 뒤 돈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투자에 능통한 자산가라고 소개했고, 공범으로 지목된 챈은 자신의 투자 자문가라고 설명했다.
오리건주 연방검찰은 "러브는 많은 피해자에게 두 사람이 진지한 연인 관계에 있다고 믿게 했다. 자신은 뛰어난 투자자이고, 챈은 러브가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재산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투자 자문가라고 속였다"고 밝혔다.
미래까지 약속했다. 검찰은 "러브는 다수의 피해자와 연인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부를 쌓고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자신과 피해자 모두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들이 건넨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당국이 인터뷰한 피해자 가운데 투자 수익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은 한 명도 없었으며, 러브와 챈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돈이 떨어지면 관계까지 끝났다. 피해 여성이 더 이상 투자할 자금이 없거나 투자처를 의심해 여러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러브가 연락을 차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 워싱턴, 오리건 등 4개 주에서 총 26명이다. 이들이 입은 피해액만 약 130만 달러에 이른다.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FBI는 현재 확인된 26명 외에도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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