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할말? 없다" 뻔뻔함의 극치…잠적+카지노 방문도 사과했는데, 역대급 '야유'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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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1억 1650만 달러(약 160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뒤 복귀했다. 사령탑과 동료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팬들에게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케텔 마르테는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잠적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경기 개시 20분 전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애리조나는 급하게 라인업을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마르테는 야구장을 찾지 않았다.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것이었다.
문제는 마르테가 팀 동료들은 물론 구단과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때문에 애리조나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들도 마르테가 왜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는지 알지 못했다. 이후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가 마르테의 에이전트와 연락이 닿았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MRI 검사를 받기 위해 팀을 떠난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팀을 떠나는 시간은 길지 않았는 점. 마르테는 지난달 21일 마이크 헤이즌 단장, 토레이 로불로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헤이즌 단장은 "이번 대화와 면담은 생산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마르테가 제한명단에 복귀해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로불로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상처를 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드러나면서 굉장히 좌절감을 느꼈다. 배신당했다고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좌절감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고통이었다"고 토로했고, 몇몇 애리조나 선수들도 작심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부상자명단에 오른지 10일이 지났고, 마르테가 1일 드디어 동료들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마르테는 "나는 남자답게 동료들 앞에 서겠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겠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팀 무단 이탈을 단순 실수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마르테는 헤이즌 단장, 로불로 감독과 만남을 가진 뒤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카지노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이긴 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현지 취재진들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라는 물음에 마르테는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마르테는 지난해에도 올스타전이 끝난 직후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이유로 팀을 한차례 무단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 팬들은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내줬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팬들에게는 그 어떠한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았다. 이에 팬들도 제대로 뿔이 났다.
1일 마르테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4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마르테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홈 구장인 체이스필드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USA 투데이'는 "마르테가 타석으로 걸어나오자 팬들은 큰 야유를 보냈고, 그가 땅볼로 물러나자 야유는 더욱 거세졌다. 오랫동안 애리조나를 지켜본 관계자들조차 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이렇게 야유를 받은 것은 기억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로불로 감독은 마르테를 감쌌다. "여러분은 내가 가끔 마르테를 더 몰아붙이고, 마르테가 이미 느끼고 있는 것보다 더 나쁘게 느끼도록 만들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르테는 그런 방식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럴 때 그는 움츠러든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움츠러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르테가 또 무단이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다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이것은 우리가 계속 노력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순간과 나쁜 날이 있고, 후회하는 일도 있다"며 또다시 마르테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수 차례 팀을 무단 이탈해도 입지에 변함이 없는 마르테는 애리조나의 왕이 아닐까. 'USA 투데이' 또한 마르테를 향해 "마치 단순한 주루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행동했다"며 "2주 동안 사라졌던 슈퍼스타가 제한명단에서 무급으로 3일을 보내고, 이후 무릎 염증을 이유로 10일간 유급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돌아왔다고 해서, 마치 랜디 존슨이나 루이스 곤살레스, 마크 그레이스가 2001년의 모습 그대로 돌아온 것처럼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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