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요" 트레이드로 1할3푼→4할5푼 대반전, 홈런→홈런→홈런에 야구인생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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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썼던 주인공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지만 트레이드 이적 이후 거짓말처럼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젖히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한국계 외야수 자마이 존스(29)의 이야기다. 존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대타로 출전했다.
보스턴이 4-9로 뒤지고 있던 순간. 존스는 좌완투수 호비 밀러와 상대했고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들어온 시속 86.2마일 싱커를 공략해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몬스터를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8m에 달했다.
비록 보스턴은 6-9로 패했으나 시애틀 마무리투수 안드레스 무뇨즈를 마운드로 나오게 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양팀은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로써 존스는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보스턴 이적 후에만 벌써 홈런 3개를 터뜨릴 정도로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존스는 오랜 기간 빛을 발하지 못하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72경기에 나와 타율 .287 37안타 7홈런 23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무대로 향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지난 시즌 존스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바로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하겠다는 목표였다.
존스의 어머니는 한국 태생으로 WBC 대회 규정상 한국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존스는 어머니에게도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전했고 에이전트에게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존스의 한국 대표팀 승선은 급물살을 탔다. 에이전트는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과 접촉해 존스의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존스는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 꿈을 이뤘다.
존스의 사연은 지난 2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을 통해 공개됐다. 존스는 13살이던 2011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존스의 어머니는 존스를 비롯해 6명의 자녀를 홀로 키우면서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존스는 "어머니는 한 순간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매일 얼마나 많은 것을 감당하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훨씬 더 잘 알게 됐다"라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했다.
존스는 셰이 위트컴, 데인 더닝 등 한국계 선수들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고 WBC에서 주로 2번타자로 출전, 1번타자 김도영과 3번타자 이정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이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행 티켓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WBC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한 그는 소속팀인 디트로이트로 돌아왔으나 그가 올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남긴 것은 57경기 타율 .137 13안타 2홈런 7타점이 전부였다. 디트로이트가 지난 7월 존스를 방출대기(DFA) 조치를 하면서 결별을 하려 하자 보스턴이 관심을 보였고 결국 존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존스에게 보스턴은 진정한 '기회의 땅'이었다. 존스는 보스턴 입단 후 23경기에 나와 타율 .455 15안타 3홈런 8타점 3도루를 폭발, 디트로이트 시절과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1할대 타자가 한 순간에 4할대 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디트로이트 시절에 워낙 타율을 많이 까먹으면서 지금도 시즌 타율은 .219에 머무르고 있지만 요즘 보스턴에서의 타격감을 고려하면 곧 머지 않아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마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며 점점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 존스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큰 경기에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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