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재계약 실패로 연결됐던 '후반기 추락'…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난 충분히 재능 있는 선수" 자신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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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난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페라자가 KBO리그와 처음 연이 닿은 것은 2024시즌. 당시 페라자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2경기에서 126안타 24홈런 70타점 타율 0.275 OPS 0.85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한화와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안한 수비력과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돌고 돌아 페라자였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다시 페라자와 재결합했고, 페라자는 전반기에만 96안타 17홈런 53타점 타율 0.314 OPS 0.974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런데 후반기가 시작된 후 페라자의 방망이가 너무나도 차갑게 식었다.
페라자는 7월 한 달 동안 타율 0.232로 허덕였고, 8월에는 0.125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롯데와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는 2번 타자로 선발 출격했으나, 5일 경기부터는 타순이 6번으로 조정됐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페라자의 타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6번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5일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더니, 6일 페라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페라자는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또 한 번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허인서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확보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페라자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냈고, 5-2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러더니 페라자는 7회 롯데 박정민을 상대로도 2루타를 만들어냈고, 후속타자 김태연의 적시타에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페라자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힛 포 더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듯했으나, 타구가 그다지 멀리 뻗지 않으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페라자의 활약은 공격에만 있지 않았다. 페라자는 7회말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롯데 김동혁이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한 하루였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사이클링 히트가 아쉽지 않나?'라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팀적으로 봤을 때는 너무 좋은 경기였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며 호수비 장면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매 아웃 최선을 다한 모습의 결과물이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마다 잘 맞는 구장이 있는데 내게는 그게 사직구장인 것 같다"고 싱긋 웃었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마음고생도 했다고. "안 좋은 순간들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감정 컨트롤를 하면서,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후반기 부진을 돌아본 페라자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감이 좋아도 안 맞을 때가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다. 하루하루 컨트롤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운이 안 좋게도 그런 시간이 길어졌다. 2024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이런 상황을 겪은 것을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국 이게 야구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후반기의 부진이 재계약을 맺지 못한 결정타였다. 올해도 같은 상황을 겪으면서, 불안함이 엄습하진 않았을까. 그는 "그렇게 걱정을 하진 않았다. 나는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재계약을 맺을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영역이 아니다.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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