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트레이드 흐지부지, 단장 허수아비 만든 짠돌이 구단주…담당기자 얼마나 화났으면 특집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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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를 동시에 보유하고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던 저주받은 팀 LA 에인절스가 새 구단주 체제에서 반등을 꿈꾼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아르테 모레노 전 구단주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파헤쳤다. 에인절스는 2일(한국시간) 스탠 크론케 구단주에게 매각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크론케 체제가 열린다.
디애슬레틱은 "모레노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지점은 오타니에 대한 태도였다. 모레노는 오타니를 메이저리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고 말했고, 이후 8달이 지나 오타니는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뒤 FA가 됐다.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줄을 섰다. 오타니는 애너하임에 남기를 원했지만 에인절스는 그렇지 않았다. 오타니가 연봉 98%를 유예하는 7억 달러 규모 계약을 요구했을 때 모레노는 협상을 거부했다. 사업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고 썼다.
그 뒤의 일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 오타니는 이 조건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에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여기에 일본 시장을 개척하면서 '사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제 다저스타디움은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에인절스는 여전히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다. 새 구단주의 등장이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이다.
디애슬레틱은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026년에는 리그 최저 승률과 구단 역사상 첫 100패 위기에 놓였다. 모레노 체제에서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했고, 오타니라는 뜻밖의 선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모레노 체제에서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일부 구단 경영진은 미나시안 단장과 통화를 시간낭비라고 여겼다. 모레노가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또 "미나시안이 2023년 여름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주니오르 카미네로와 카슨 윌리엄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했다. 그러나 모레노가 나서면서 오타니 트레이드는 무산됐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1년 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잭슨 메릴을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내밀었으나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방향을 돌려 후안 소토를 영입하면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CJ 에이브럼스와 제임스 우드, 맥켄지 고어를 내줬다.
모레노는 가끔씩 거액의 지출을 감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판단은 대부분 오판으로 끝났다. 알버트 푸홀스와 10년 2억 5400만 달러, 조시 해밀턴과 5년 1억 2500만 달러, 앤서니 렌던과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그러면서도 사치세 한도 상한에는 반대했다. 모레노 아래의 경영진은 운영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작은 돈'에도 민감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에는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없었다. 홈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장에는 에어컨이 고장난 채로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기쿠치 유세이의 인터뷰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른 구단들은 열을 내고 있는 연구개발 부서 확충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2020년 드래프트 직전 스카우트들을 무급 휴가로 쉬게 했다. 2020년 이후로는 원정경기에 라디오 중계진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2022년 마이너리거 노조 결성의 계기가 된 것도 에인절스였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마이너리거들을 방치하다시피 했다. 선수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않고,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이들의 불만이 마이너리거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디애슬레틱의 설명이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지난 몇 달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모레노에게 구단을 팔라는 시위가 열렸다. 모레노에 대한 불만이 워낙 커서 어떤 구단주가 오더라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 가운데 NBA와 NHL, NFL에서 성공을 거뒀던 크론케가 새로운 구단주가 됐다.
디애슬레틱은 "크론케 체제에서 에인절스는 훨씬 더 매력적인 구단이 될 수 있다. 팀은 열정적인 팬들을 가진 대도시에 위치해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라는 지리적 이점은 FA 영입에도 도움이 된다"며 "모레노가 없다면 구단 운영은 오히려 꿈의 직장이 될 수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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