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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인간계 최고 포수가 있었는데… FA 대박 물 건너 갔나, 얼굴 보기도 힘들다

작성일: 2026.09.07 1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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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최재훈 ⓒ한화 이글스
▲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최재훈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포수 골든글러브 판도는 10년 이상 두 선수가 나눠 먹기를 했다. 양의지(두산)와 강민호(삼성)가 후배들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은 철벽과 같은 아성들이었다. 이들은 여러 차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성공적으로 하며 포수 꿈나무들의 롤모델이 됐다.

이 두 명이 ‘신계’에 있었다면, 그 아래 ‘인간계’에서도 최고를 향한 각축전이 치열했다. 모든 구단들이 양의지 강민호를 보유할 수는 없었기에 그 아래 레벨의 포수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은 까닭이다. 이중 가장 앞서 나가는 선수 중 하나가 최재훈(37·한화)이었다. 박동원(LG)과 더불어 인간계 최정상급 포수로 뽑히며 오랜 기간 전장을 누볐다.

최재훈은 양의지나 강민호, 그리고 박동원과 같이 화려한 일발장타력을 가진 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견실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최재훈은 2할 중·후반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과 실제 경력이 있었고, 여기에 타율보다 훨씬 더 높은 출루율은 신계의 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출루율 또한 득점 생산력의 중요한 모수라는 것을 생각할 때, 최재훈의 득점 생산력이 꽤 높았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최재훈은 장타는 부족하지만 KBO리그 1406경기에서 통산 출루율이 0.365에 이르는 선수다. 0.37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시즌만 6번에 이르고, 규정 타석은 아니었지만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시즌도 2번(2021년 0.405, 2025년 0.414)이나 있었다. 여기에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고, 팀 마운드를 이끄는 리더십도 나무랄 곳이 없었다.

▲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스텝이 꼬인 최재훈은 시즌에 들어와서도 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스텝이 꼬인 최재훈은 시즌에 들어와서도 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지난해 대박 성적을 내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숨은 공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시즌 121경기에서 34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 출루율 0.414의 좋은 활약을 했다. 끈질긴 승부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며 하위 타선의 활력소 몫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으로 개인의 기대감도 컸다. 시즌 전 만난 최재훈은 분명 FA 시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만한 듯 보였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일이 이리저리 꼬이기 시작했다. 호주 1차 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다 송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고대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그렇게 무산됐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며 한시름을 놓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전 부상 때문인지 좀처럼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신진급 포수인 허인서가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며 최재훈의 자리를 위협하더니, 어느덧 허인서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팀이 됐다. 최재훈은 베테랑 류현진이 나설 때 경기에 나서는 정도다. 허인서의 공격력이 좋고 수비 또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이 있기에 최재훈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 허인서의 등장으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최재훈은 FA 시장에서의 가치가 관심을 모은다
▲ 허인서의 등장으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최재훈은 FA 시장에서의 가치가 관심을 모은다

최재훈은 5년 총액 54억 원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FA로는 첫 시장 진출이고, 최근 전반적으로 치솟는 시장 몸값과 포수라는 특수 호황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30대 중·후반으로 가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버틸 수 있는 포수의 특성이 기대를 모았다. 만약 지난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첫 계약 이상의 연 평균 금액을 바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이 떨어지면서 시장에서의 운신폭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훈은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175, 0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74에 머물고 있다. 분명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면 이보다는 확연히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수지만, 지금 당장은 그것을 보여줄 기회가 마땅치 않다.

그래도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FA 자격을 신청하고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한화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군필 포수인 허인서가 좋은 활약을 했고, 장규현이라는 또 하나의 포수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포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재훈에 어떤 금액을 제안할지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최재훈의 반등에 베팅할 만한 외부의 팀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 한화도 최재훈에 대한 대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한화도 최재훈에 대한 대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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