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네가?" 신나게 놀린 원태인+최원태…돌아온 후라도 "보스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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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아리엘 후라도(30)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빚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였다. 슬라이더(39개)와 체인지업(22개), 포심 패스트볼(17개), 투심 패스트볼(13개), 커터(7개), 커브(4개)를 구사했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50km/h를 기록했다. 팀의 10-4 역전승 덕분에 돌아오자마자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6승1패 평균자책점 3.28을 빚었다.
부상 복귀전이었다. 올 시즌 전반기 종료 후 후라도는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극하근 염증 진단을 받았다. 삼성은 후라도의 이탈로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인 오스틴 보스를 영입해 공백을 채웠다.
후라도는 부상 부위를 회복한 뒤 2군 퓨처스리그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삼성은 후라도가 투구 수를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넉넉히 시간을 줬다. 그 사이 보스가 KBO리그에 적응을 마치고 활약을 펼쳤다. 보스는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6일 후라도가 엔트리에 등록되며 보스가 말소, 계약 해지됐다.
돌아온 후라도는 1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신민재와 박해민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 오스틴 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0-1. 송찬의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뒤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1사 만루서 홍창기의 좌익수 파울플라이가 희생타가 됐다. 박해민이 득점해 삼성은 0-2로 끌려갔다.
후라도는 후속 구본혁에게 큼지막한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삼성이 0-4까지 뒤처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오지환의 1루 땅볼로 힘겹게 이닝을 끝마쳤다.
대신 후라도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2회말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수비 도움을 받아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3회말도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오스틴의 중견수 뜬공에 김지찬이 담장 앞까지 잘 따라가 공을 낚아챘다. 송찬의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에는 박승규가 달려와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를 뽐냈다.
4회말에도 유격수 이재현이 수비로 후라도를 도왔다. 후라도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5회말엔 1사 후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두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6회말 송찬의의 2루 땅볼, 천성호의 루킹 삼진으로 2아웃이 된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후라도와 대화를 나눴다. 후라도는 투구를 이어갔고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한 투구 수였던 100구가 넘어가자 투수가 미야모리 사토시로 바뀌었다. 사토시가 구본혁의 유격수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가 승리투수가 돼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다. 선발투수 원태인과 최원태가 웃음을 터트리며 후라도에게 말을 걸었다. 특히 원태인은 "후라도 You win?"이라고 몇 차례나 말했다. 아주 잘 던지지 못했음에도 승리투수가 됐냐며 놀렸다.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선수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만난 후라도는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왔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해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정이 벅차올랐다"며 "2군 퓨처스리그에서의 경기들과 비교하면 이번 게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내가 추구하던 구속 150km/h도 잘 나왔고 변화구 등 모든 부분이 공격적으로 잘 됐다"고 밝혔다.
8월 말 복귀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가졌다. 후라도는 "큰 도움이 됐다. 만약 8월 말에 돌아왔다면 80~85구밖에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며 "팀에서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시간을 많이 줬다. 나도 그 일주일 동안 준비를 더 잘해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치 못한 부상과 긴 재활 기간에 마음고생하진 않았을까. 후라도는 "솔직히 처음엔 멘털이 나갔던 것 같다. 그래도 프로선수로 야구한 지 14년 정도 돼서 멘털을 잘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몸과 마음 회복에 전념해 지금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후라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동료들은 선두 경쟁을 펼치며 1위 자리를 사수했다. 후라도는 "모두가 열심히 싸우고 있다. 1위를 지키기 위해 다들 노력 중이다"며 "특히 나의 대체 선수로 왔던 보스가 내가 없는 동안 정말 잘 던져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1회 흔들린 것에 관해서는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본다. 4실점한 뒤 마인드를 바꿔 추가 실점하지 않도록 마음먹었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6회 2사 후 박진만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후라도는 "복귀전이었고 100구에 가까워지고 있어 '괜찮냐'라고 내게 물어보셨다. 감독님께 한 타자는 더 상대할 수 있다고, 팔 상태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야수들도 공수 양면에서 후라도를 열심히 도왔다. 후라도는 "외야수들에게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비 덕분에 6회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야수들뿐 아니라 팀 전체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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