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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차에 WBC 출전했던 특급유망주 서산행…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67세 노장도 그렇게 믿는다

작성일: 2026.09.07 18:37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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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주 ⓒ곽혜미 기자
▲ 정우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질책성의 2군행이 아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떄문에 올 시즌 1군 마운드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경문 감독의 계획에도 일단 '정우주'의 이름은 없다.

전주고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낸 정우주는 지난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가 정현우의 이름을 호명하자, 한화는 고민없이 정우주의 이름을 외쳤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정우주는 지난해 51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안현민(KT 위즈)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신인왕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정우주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 앞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야구 국제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WBC 무대까지 밟은 만큼 정우주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올해 정우주는 너무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우주는 기존에 맡았던 불펜은 물론 선발로도 기회를 얻었지만, 44경기에서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8.36으로 성적이 바닥을 찍었다.

특히 정우주는 최근 4경기에서 너무나도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다.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보크로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하는 등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해 보일 정도였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정)우주가 분명히 갖고 있는 것은 좋다. 좋은 것을 갖고 있다"면서 "빠른 시간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아픔이 나중에 우주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 정우주 ⓒ곽혜미 기자
▲ 정우주 ⓒ곽혜미 기자

하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김경문 감독에게서 정우주를 말소시킬 생각까지는 없어 보였는데, 지난 6일 경기에 앞서 한화는 정우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정우주에게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제공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면, 자신감만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마음은 (정)우주가 시즌을 끝까지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생각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휴식을 주고자 한다. 자기도 마음대로 안 되니까 마음이 많이 처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정우주의 이번 2군행은 기약이 없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질책성의 서산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라는 의미가 더 크다. 때문에 한화가 무리해서 정우주를 다시 콜업할 이유가 없다. 김경문 감독의 생각도 그러한 것처럼 보였다.

사령탑은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못을 박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 24경기 밖에 안 남았으니까. (정우주의) 다음 스케줄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정우주 ⓒ한화 이글스
▲ 정우주 ⓒ한화 이글스
▲ 정우주 ⓒ곽혜미 기자
▲ 정우주 ⓒ곽혜미 기자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정우주에게는 올 시즌보다는 내년, 내후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제 2년차 루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김경문 감독은 향후 정우주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본인이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프로 2년차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지 않나. 그게 당할 때는 힘들지만, 그런 과정이 있음으로써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우주도 분명 잘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다시 1군 마운드에 서는 정우주의 모습은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내년에 돌아올 정우주는 올해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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