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월드컵 영웅' 보지냐, 인생 진짜 역전!...발롱도르 올해의 GK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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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만들어낸 최고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계속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포르투갈 2부리그에서 뛰던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이제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과 나란히 발롱도르 시상식에 초대받을 후보가 됐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8일(한국시간) 2026 발롱도르 각 부문 후보를 공개했다. 남자 올해의 골키퍼 후보에는 야신 부누, 티보 쿠르투아, 호안 가르시아, 그레고어 코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에두아르 멘디, 다비드 라야, 마트베이 사포노프, 우나이 시몬과 함께 보지냐가 이름을 올렸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쿠르투아는 2022년 수상자이며, 마르티네스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최고의 골키퍼에 선정됐다. 부누와 멘디, 라야, 시몬 등 유럽과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골키퍼들도 경쟁한다. 그런 10명의 명단 한쪽에 카보베르데의 보지냐가 자리했다.
올해부터 기존 '야신 트로피'는 '올해의 골키퍼'로 명칭이 변경됐다. 수상자는 2025년 8월 3일부터 2026년 7월 19일까지의 활약을 대상으로 결정되며, 이번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 국가대표 메이저대회까지 평가 기간에 포함된다. 개인 활약과 결정적인 경기력, 팀 성적과 우승 경력, 품격과 페어플레이 순으로 평가한다.
투표는 발롱도르 남자 부문과 같은 국제 축구 전문기자단이 맡는다. 각 투표자는 10명의 후보 가운데 1~3위를 선정하고 각각 5점, 3점, 1점이 주어진다. 모든 점수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골키퍼가 수상한다. 동률일 경우 1위표를 더 많이 받은 선수가 우선하고, 여기에서도 같으면 2위표 숫자로 순위를 가린다.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은 오는 10월 26일 열린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인공을 가린다.
보지냐의 이름이 이 명단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본명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인 보지냐는 월드컵 직전까지 포르투갈 2부리그 차베스에서 뛰었다. 2025-26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허용했고 13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스타 골키퍼들과 비교하면 국제적인 인지도는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했다.
모든 것이 월드컵에서 바뀌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지킨 보지냐는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며 단숨에 대회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특히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의 득점을 막아낸 골키퍼가 됐고, 카보베르데를 32강까지 이끌었다. 32강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우승 후보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카보베르데는 연장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보지냐의 이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월드컵 이전과 이후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보지냐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약 2,886만 명에 달한다. 월드컵 전까지 포르투갈 2부리그에서 뛰던 골키퍼가 이제 웬만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못지않은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변신했다.
월드컵은 선수 경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보지냐는 차베스를 떠나 지난여름 칠레 명문 콜로콜로에 입단했다. 남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 출발도 좋다. 지난달 26일 우니온 에스파뇰라와 코파 칠레 경기를 통해 콜로콜로 데뷔전을 치러 3-0 승리와 함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6일 우아치파토를 상대로 칠레 리그 데뷔전에 나서 다시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콜로콜로 입단 이후 공식전 2경기, 180분 연속 무실점이다.
한편 보지냐에게 이번 후보 선정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의 나이다. 1986년생인 보지냐는 올해 40세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첫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이제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가리는 후보 10명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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