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토하는데 그걸 찍나, 오죽하면 화내고 팔 휘둘렀을까…카메라맨 무리한 촬영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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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카메라맨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테니스 세계랭킹 3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총상금 1억800만 달러)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무려 4시간 28분에 걸친 풀세트 혈투 끝에 세계 9위 벤 셸턴(미국)에게 2-3(7-6<7-5> 1-6 3-6 6-1 6-7<7-10>)으로 석패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US오픈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손목 부상을 털어내고 약 4개월 만에 선 복귀전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셸턴의 벽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경기들이 늦게 끝나 알카라스와 셸턴의 일전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11시5분쯤 시작됐다. 결국 이 경기는 자정을 넘겨 새벽 3시33분이 돼서야 종료됐다. 역대 US오픈에서 가장 늦게 끝난 경기가 됐다.
영국 매체 '더선(The Sun)'은 9일 "고된 경기로 새벽 3시33분에야 승부가 난 가운데, 알카라스가 수건에 구토하며 카메라맨에게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승패를 가를 마지막 5세트를 앞두고 알카라스는 수건에 토했다. 평소 온화한 성격인 그는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맨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는 듯했다. 구토하기 전 손짓으로 카메라맨을 쫓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상 속 알카라스는 굳은 표정이었다.
매체는 "알카라스가 4세트를 따낸 뒤 토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그는 5세트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으나 결국 마지막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알카라스는 셸턴에게 아쉽게 패한 뒤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네트 앞에서 셸턴을 축하하며 미소 지었고,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봐 준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손목 부상 회복 후 돌아온 그는 패배했지만 크게 낙담하지 않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대회 시작 전에도 말했듯 내 목표는 이곳에서 경쟁하고, 건강한 상태로 이런 수준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정말 접전이었고 아슬아슬한 승부였다"며 "그래서 마지막에 승리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으려 한다. 난 그저 기쁠 뿐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내가 보여준 투지에 자부심을 느낀다. 3세트가 끝난 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스스로 다잡고 한계 이상의 힘을 짜낼 방법을 찾아냈다"며 "셸턴이라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과 경기했다. 셸턴은 진짜 엄청난 선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파워 넘치는 선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셸턴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말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나는 기분 좋게 코트를 떠나려 한다"며 "건강한 상태로 미소 지으며 나가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원했던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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