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챔스 진출' 이끌었는데 '물병 맞고 충격'…"다시는 안 돌아가" 경기 직후 돌연 사임→회장은 극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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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18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이끈 감독이 첫 경기 직후 돌연 사임을 선언했다.
페네르바체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6-2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AS로마와 1-1로 비겼다.
장군멍군이었다. 로마가 전반 39분 브리안 크리스탄테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페네르바체는 전반 종료 직전 메이슨 그린우드의 패스를 받은 아치 브라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로마의 페널티킥 판정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고, 경기 막판 나단 아케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진짜 사건은 경기 후 벌어졌다.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임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어 "구단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선수와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작별 인사까지 건넸다.
카르탈 감독의 사임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지난 6월 네 번째로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불과 3개월 만에 팀을 18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이끌었다. 페네르바체가 유럽 최고 무대로 돌아온 것은 2008-09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최근 5시즌 연속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3-14시즌 이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 4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라이벌 베식타스와의 홈경기에서도 1-2로 패했다.
여기에 로마전 도중 결정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일부 관중이 카르탈 감독을 향해 물병을 던졌고, 카르탈 감독이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지즈 일다림 회장은 카르탈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받는 '압박감'과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맞은 사건 등을 사임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다림 페네르바체 회장은 사임 발표 직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다림 회장은 "방금 카르탈과 이야기했다. 내가 계속하라고 했고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며 "내가 있는 한 카르탈이 감독이다. 내가 떠나기 전까지 그는 떠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선수들조차 사임 사실을 몰랐다. 동점골의 주인공 브라운은 경기 후 인터뷰 도중 소식을 처음 접한 뒤 "무슨 말인가. 감독님이 사임했다고? 전혀 몰랐다"며 당황했다.
다가올 리그 경기까지 긴밀한 협상 과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페네르바체는 오는 15일 가지안테프 원정길에 오른다. 구단주의 설득에 카르탈 감독이 재차 지휘봉을 잡을지 큰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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