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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배리 본즈가 됐다" 양키스에 본즈라니…팬들에게 욕 먹었던 '제2의 데릭 지터', 그랜드슬램으로 복귀 신고

작성일: 2026.09.11 14:4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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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갑자기 배리 본즈가 됐다."

뉴욕 양키스가 한때 미래의 프랜차이즈 유격수로 기대했던 '제2의 데릭 지터' 앤서니 볼피(25)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가 완전히 달라져 돌아왔다.

복귀하자마자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안타 3개에 5타점. 게다가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새로운 가능성까지 보여 줬다.

볼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만루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양키스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이 승리로 콜로라도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최근 13경기에서는 9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볼피였다. 볼피는 양키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하게 메이저리그 복귀를 알렸다.

2회 무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볼피는 7회 만루에서 타구 속도 104마일 짜리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양키스는 전날 조지 롬바드 주니어가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볼피가 다시 만루홈런을 날리면서 구단 역사 첫 번째 기록을 세웠다. 25세 이하 선수들이 두 경기 연속으로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은 양키스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볼피에게는 더욱 특별한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한 끝에 트리플A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볼피는 지난 겨울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이번 시즌 복귀했는데, 기대했던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56경기에서 1홈런 19타점 타율 0.240, 출루율 0.325, 장타율 0.322에 그쳤다.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결국 양키스는 볼피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한때 양키스의 미래를 책임질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선수에겐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볼피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자신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볼피는 트리플A에서 지낸 시간을 "버블 안에서 생활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기력만 생각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볼피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얻고 싶었다"며 "매일 밤 경기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느껴 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런 기회가 다시 왔을 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볼피는 최근 트리플A에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6경기에서 21타수 11안타, 타율 0.524를 기록했다. 2루타 3개와 홈런 3개를 터뜨렸고 6타점, 8득점에 도루까지 5개를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인터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제이슨 도밍게스는 볼피가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서 보여 준 모습을 두고 "갑자기 배리 본즈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볼피는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반등을 도운 트리플A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벤치코치 길 벨라스케스와 타격코치 마이클 머건탈러를 언급했다. 볼피는 "내려가자마자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내가 고치고 싶은 부분과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이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고마워했다.

볼피는 "정말 많은 것을 했고 정말 많은 스윙을 했다"며 "지금은 느낌이 정말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애런 분 감독은 "볼피가 꽤 오랫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볼피가 좋은 공격력을 보여 줄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 왔다"고 신뢰를 보냈다.

달라진 것은 방망이만이 아니다. 볼피는 트리플A에서 새로운 포지션까지 준비했다. 양키스에서 볼피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격수만 고집하지 않았다.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트리플A에서 2루수로 1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3루수로 3경기, 유격수로 15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전까지 트리플A 2루수로 16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은 단 하나였다.

분 감독은 볼피의 2루 수비에 대해 "우리가 받은 모든 보고에 따르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병살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분 감독은 "병살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 놀랍지는 않다. 볼피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 2루수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아주 좋다"고 했다.

볼피가 유격수 한 자리에만 묶이지 않고 2루와 3루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양키스 역시 선수 활용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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