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친 인간이 또 있을까' 우승 포기하고 불길 속에서 경쟁자 목숨 구했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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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눈앞에 거대한 불길이 치솟자 순위도, 우승도 중요하지 않았다. 23세 레이싱 드라이버가 자신의 경기를 포기하고 불타는 차량으로 뛰어들어 경쟁자의 목숨을 구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차이나 GT 대회 도중 발생한 끔찍한 사고와 네덜란드 드라이버 로크 하르토흐(23)의 구조 과정을 전했다.
사고를 당한 선수는 영국인 드라이버 올리 밀로이(36)였다. 페라리를 몰고 경기에 나선 밀로이는 코너를 통과하던 도중 다른 차량 두 대와 충돌했다. 충격을 받은 페라리는 트랙 밖으로 회전하며 튕겨 나갔고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당시 영상에는 차량 위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 큰 문제는 밀로이가 불타는 차량 내부에 갇혀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순간 뒤따르던 하르토흐가 사고 현장을 발견했다. 그는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다. 자신의 차량을 불타는 페라리 옆에 세운 뒤 급하게 안전벨트를 풀고 뛰쳐나왔다. 레이스를 중단하는 순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하르토흐는 곧바로 페라리로 달려가 밀로이를 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지면서 혼자 힘으로 구조하기 어려웠다. 결국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 화재를 진압하려 했고, 이후 소방 인력과 서킷 관계자들이 도착하면서 함께 밀로이를 차량에서 빼냈다.
극적인 구조가 끝난 뒤 영상에는 두 선수가 트랙 옆 벽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밀로이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갈비뼈 5개와 쇄골, 손과 손가락이 골절됐고 폐에도 타박상을 입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밀로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하르토흐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오늘 밤에도 살아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한 사람 덕분이다. 주변에 마셜이나 소방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하르토흐는 즉시 멈췄고 나를 차에서 꺼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30초 전부터 사고 이후 한 시간 정도까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믿을 수 없는 용기는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언젠가 우리 세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하르토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퍼히어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밀로이는 심각한 부상을 하나씩 공개한 뒤 "상황은 훨씬 나빠질 수도 있었다. 하르토흐에게 감사하다. 오늘 보여준 이타적인 행동 덕분에 나는 당신에게 내 목숨을 빚졌다"고 강조했다.
정작 하르토흐는 자신의 행동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멀리서 한 차량이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하는 것을 봤을 때 사실 선택할 것도 없었다. 운전자가 혼자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차를 세운 뒤 곧바로 달려갔다.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르토흐는 "무서웠다. 실제로 올리를 꺼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많은 사람이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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