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됐냐고? 아니다" 김혜성 내년에도 마이너 전전하나…은퇴 예고해놓고, 현역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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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던 미겔 로하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번복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던 선수지만, 내년에도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로스터의 한 자리는 또 로하스의 몫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로하스는 이듬해 마이매이 말린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2023시즌 다시 '친정' 다저스의 품으로 돌아왔고, 지난 2년 동안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왕좌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내야는 물론 외야, 필요할 때에는 자존심을 버리고 마운드에도 오르는 다저스의 정신적 지주다.
로하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었다. 그렇다고 야구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로하스는 은퇴 후 다저스의 육성 파트에서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최근 다저스 선수들이 로하스의 은퇴를 만류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5월 다저스가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은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11일(한국시간) 미국 잡지사 'Us'와 인터뷰에서도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의 선수들이 점점 더 젊어지고 있고, 당연히 그들과 발맞추면서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경기력만이 아니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무엇을 하느냐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삶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하스가 은퇴를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선수로 뛰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로하스는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이 팀에서 뛰며 가족과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행운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고 여전히 은퇴와 현역 연장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로하스는 여전히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로하스는 "오늘 내게 '이제 떠날 준비가 됐나? 은퇴할 준비가 됐나?'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아직도 내가 팀에 기여할 수 있고,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있으며, 매일 그라운드에 나가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우리가 올해 우승한다면,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하스가 현역을 이어가게 된다면, 이는 다저스 입장에선 무조건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성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로하스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인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김혜성은 올해 4~5월 이후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로스터가 확장된 이후에도 오타니 쇼헤이가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되면서 자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로하스가 잔류한다면, 내년에도 김혜성은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물론 실력으로 증명, 다저스가 부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정말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 않은 이상 다저스의 로스터를 뚫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저스가 올해도 왕좌에 오르고, 로하스도 잔류를 택한다면, 김혜성은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로스터의 한 자리를 두고 험난한 경쟁을 이어가야 할 전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로하스의 잔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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