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이 ‘돌버츠’라고 부르는 이유 있었다? 이정후 팀 감독도 최악? 감독 WAR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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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떤 스포츠든 경기는 선수가 한다. 감독이 아무리 좋은 지시를 내려도 선수들이 따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야구는 ‘턴’이 있는 경기인 만큼,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축구나 농구, 정교한 작전 지시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미식축구에 비해 감독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의 역량이 팀의 승패에 아예 무관하다는 것은 아니다. 팬들의 체감은 더 심하다. 잘못된 투수 교체나 대타 투입, 그리고 라인업 등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결과론적’ 이야기는 지금 이 시간에도 SNS를 달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한 대표적인 명장이고, 오랜 기간 스타 군단인 LA 다저스를 이끌며 자신의 관리자 역량을 발휘해 왔다. 다저스의 수많은 특급 스타들을 잘 묶어가는 힘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운영과 투수 교체 등에 있어서는 템포가 늦고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많다는 지적도 받는다. 믿는 선수에 대한 신뢰가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는 오랜 기간 로버츠 감독을 따라 다녔다.
선수 평가에 비해 감독이 팀 승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이런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WPA(승리 확률 기여도)를 통한 연구다. WPA는 특정 선수의 타석이나 투구가 팀의 승리 확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측정하는 수치다. 상황 중요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지표다.
감독의 선수 교체 성공 및 실패가 WPA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면 감독이 경기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대략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논리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타이거즈 데이터’가 이를 통해 감독들의 WAR을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이 매체는 상황 조정 대타 WPA, 불펜 투수 교체 WPA는 물론 투수를 계속 뒀을 때와 바꿨을 때의 WPA 차이 분석, 챌린지 성공·실패 여부, 라인업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감독의 WAR을 분석했다.
그 결과 로버츠 감독은 -1.58로 리그 20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평균적인 감독이 다저스를 맡았다면 1~2승 정도를 더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의 경기 전술 역량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에 어느 정도 일리를 더할 수 있는 분석인 셈이다. 단기전에서의 승부처 역량이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어쨌든 같은 지표를 놓고 분석했을 때는 리그 하위권 수치였다.
그렇다면 가장 팀에 큰 플러스를 준 감독은 누구일까. 바로 올해 필라델피아의 감독 대행으로 후반기 팀의 지구 선두 추격을 이끌고 있는 돈 매팅리다. 매팅리 감독 대형의 WAR은 무려 +17.0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매팅리 감독이 LA 다저스나 마이애미 감독 시절에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를 보면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가”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도 이끌 수 있을지 모른다.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인 명장 평가를 받는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15.05로 2위,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12.14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두 감독은 이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김하성의 소속팀인 애틀랜타를 지휘하는 월트 와이스 감독도 +8.59로 리그 6위, 올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거론되는 맷 머피 밀워키 감독도 +4.97로 리그 10위를 차지하며 플러스 점수를 냈다.
반대로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감독은 LA 에인절스를 이끌고 있는 커트 스즈키로 -24.16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를 맡아 올해 여러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17.11로 리그 28위에 머물렀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코치 경력이 단 한 번도 없었던 대학 감독 출신인데, 올해 프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근래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평가됐던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이 올해 -21.47로 리그 29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제는 감독들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를 받는 시대가 온 가운데, 이래나 저래나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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