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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해줘서 고맙습니다' 韓 국대 핵심 ST 오현규, 뜻밖의 행운 제대로 붙잡았다...경쟁자 징계→선발 기회서 도움 적립

작성일: 2026.09.12 14:14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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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베식타스 SNS
▲ 출처 베식타스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오현규가 뜻밖에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붙잡았다. 경쟁자 두산 블라호비치의 징계로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시즌 첫 리그 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벤치 자원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 풀타임까지 소화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현규가 뛰는 베식타스는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르주룸스포르와의 2026-2027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던 오현규에게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였다. 직전 페네르바체전에서는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약 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상황이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주전 스트라이커 블라호비치가 징계로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한 블라호비치는 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최전방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고, 자연스럽게 오현규의 입지도 좁아졌다.

그런 블라호비치가 스스로 자리를 비웠다. 블라호비치는 앞서 페네르바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서 베식타스의 2-1 승리를 만드는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도중 페네르바체 주장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부적절한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장면은 경기 직후 튀르키예 현지에서 논란으로 번졌다. 튀르키예축구협회 프로축구징계위원회(PFDK)는 블라호비치의 행동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로 판단해 1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튀르키예 리라(약 275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베식타스는 징계에 반발해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튀르키예축구협회 항소위원회는 에르주룸스포르전을 앞두고 블라호비치에게 내려진 징계를 그대로 확정했고, 결국 최전방에 빈자리가 생겼다.

그 기회를 잡은 선수가 오현규였다. 경쟁자의 돌발 행동이 오현규에게는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로 돌아온 셈이다. 오현규는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렸다. 전반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키퍼를 시험하는 등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베식타스는 전반 21분 먼저 앞서갔다. 오르쿤 쾨크취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에미르한 톱추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6분 뒤 오현규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전반 27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다시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트로사르를 향해 낮고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트로사르는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오현규의 올 시즌 쉬페르리그 첫 공격포인트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아스널을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한 트로사르 역시 오현규의 도움을 받아 새 팀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 출처 베식타스 SNS
▲ 출처 베식타스 SNS

오현규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다시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득점까지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에도 오현규는 계속해서 최전방을 지켰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끝까지 교체되지 않으면서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공격포인트만큼이나 의미 있는 결과였다.

베식타스는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트로사르가 한 차례 더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36분에는 일한 파클르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3-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베식타스는 리그 3연승을 달리며 4승 1패, 승점 12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오현규에게는 단순한 1도움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최전방에서 꾸준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블라호비치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졌다.

블라호비치는 리그에서만 4골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증명했고, 오현규는 최근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머물렀다. 특히 페네르바체와의 더비에서는 약 5분밖에 뛰지 못하면서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쟁자의 징계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고 오현규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골키퍼를 시험했고 트로사르의 골을 도우면서 공격포인트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도 충분히 선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올 시즌 공식전 기록도 1골 2도움으로 늘었다. 오현규는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번에는 리그에서 첫 도움을 추가하며 공격포인트 사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물론 블라호비치의 징계는 한 경기뿐이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 만큼 다음 경기부터 다시 최전방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그렇기에 오현규가 이번 한 번의 기회에서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더욱 중요하다.

뜻밖에 찾아온 행운을 자신의 기회로 바꿨다. 이제 블라호비치가 돌아온 뒤에도 오현규가 계속해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베식타스의 치열한 최전방 경쟁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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