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싸라, 당장" 이래서 7번 줬다…황희찬의 포효 → 샬케04 데뷔전 투입 직후 ‘1호 도움’ 독일서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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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황희찬(30)이 샬케04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며 독일 무대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샬케는 12일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6-27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우니온 베를린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황희찬에게는 이날 경기가 샬케 데뷔전이자 분데스리가 복귀전이었다.
흐름을 바꾼 것은 후반 막판 황희찬의 투입이었다. 샬케는 로빈 고센스와 아딜 아우시슈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팀 스카르케에게 실점하며 2-1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2분이나 주어진 긴 추가시간 동안 샬케는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가장 위태로운 흐름에 놓여야 했다.
그 순간 황희찬이 등장했다. 후반 35분 주니어 아다무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공격진에 속도를 더했고,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13분 역습에서 공을 잡은 그는 우측 깊숙하게 빠르게 파고든 뒤 빈 공간으로 움직인 막시밀리안 외버를 발견했다. 황희찬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받은 외버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샬케의 세 번째 골과 함께 황희찬의 이적 후 첫 도움이 완성됐다. 투입된 지 13분 만이었다. 긴 시간 뛴 것은 아니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순간에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맞은편에는 정우영이 있었다.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의 선발 윙어로 나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됐다.
황희찬에게 이번 시즌은 반등이 절실한 시간이다. 울버햄튼에서 보낸 최근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올여름에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했다.
행선지를 결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여러 행선지를 두고 이야기가 나왔으나 마땅한 결과물이 없었다. 이런 과정에서 울버햄튼은 황희찬은 U-21 팀으로 강등시켜 사실상 방출 의사를 뚜렷히 했다.
이때 황희찬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와 신뢰를 심어주는 미론 무슬리치 감독이 나섰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무슬리치 감독은 직접 통화하며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전했다. "우리는 직선적이고 강한 압박 축구를 추구하며, 당신의 재능이 완벽히 부합한다. 당장 짐을 싸서 독일로 오라"는 말로 황희찬을 설득했다.
황희찬은 샬케를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 선택했다. 등번호 7번을 달았고, 300만 유로(약 48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조건으로 독일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첫 훈련부터 무슬리치 감독의 신뢰 속에서 몸을 끌어올렸고, 이번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마침내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바이에른 뮌헨전에는 몸 상태 문제로 나서지 못했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리던 황희찬은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빠른 침투와 과감한 돌파에 이어 정확한 패스로 승리에 결정적인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첫걸음치고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샬케에서 황희찬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다만 독일 무대에 돌아온 첫날부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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