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대표팀, 필리핀 꺾고 5전 전승+결승행 확정!…4⅔이닝 11K 곽도현, "아쉽다" 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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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8년 만의 우승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 필리핀과의 맞대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하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5전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선발 등판한 곽도현(부산공업고)이 4⅔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8개로 맹활약해 선발승을 챙겼다. 1회 2사 후 가르시아 크루즈 줄리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2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예성(인창고)은 1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1개를 뽐냈다. 이어 한규민(대전고)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은 총 5안타 6도루를 합작했다.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인규(청주고)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경기 후 곽도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부끄럽지 않게 공을 던져 좋은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곽도현은 "5회엔 원래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내려갈 수 있다고 해서 '그렇구나. 내가 한 타자만 잘 막고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았는데도 교체 사인이 안 나와서 '내가 더 던질 수 있나' 싶은 마음에 내심 설렜다"며 "그러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타임이 들어와 '여기까지구나' 싶었다. 4이닝 이상 던졌기 때문에 만족했고, 윤예성에게 맡기고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1회 피안타 한 개를 제외하면 퍼펙트 피칭이었다. 곽도현은 "퍼펙트를 노린 건 아니지만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안타도 맞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1회부터 갑자기 텍사스 안타가 나와서 아쉬웠다"며 "그래도 내 플레이를 하면서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1안타만 허용했다. 아이싱하면서 전광판을 봤는데 1안타만 딱 적혀 있어서 아쉬웠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피안타 당시 안우석(경남고)이 타구를 잡을 뻔했지만 놓쳤다. 곽도현은 "노력하다가 못 잡은 것이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편의점에서 내가 뭐든 사주려 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곽도현은 "분위기를 끊으면 안 되고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리핀이) 나름대로 잘 치는 팀이라고 들어서 조금 긴장했다. 잠을 설치진 않았지만 살짝 긴장하면서 왔다"며 "경기 내용도 괜찮았고 잘 끝난 것 같아 좋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실수하면 전 국민이 보는 것이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긴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현승(부산고), 엄준상(덕수고), 김민훈(광주진흥고) 등 고교 무대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는 소감도 물었다. 곽도현은 "영광이다. 우리 팀에서 볼 수 없던 플레이도 많이 보고, 잊고 있던 야구를 다시 찾은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좋다. 자극도 많이 받았다"며 "(하)현승이는 경기를 굉장히 쉽게 풀어가고, (김)민훈이는 위기가 있어도 잘 막는다. (엄)준상이는 굉장히 파워풀하게 잘 던진다. 선수마다 배울 점이 많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내 장점은 과감하게 승부하는 것이다. 준상이보다 아직 부족하지만 준상이를 넘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승부를 피하지 않는 게 내 강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선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곽도현은 "10점 만점에 7점이다. 아직 능력이 부족해 대만전과 일본전에 나가지 못한 게 큰 것 같다. 많이 아쉽지만 그렇다고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에 7점 정도 주고 싶다"고 답했다.
곽도현은 "대만전엔 못 나갈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했다. 현승이가 워낙 잘해 '이건 안 되겠다' 싶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내 가치를 더 증명하려 했다"며 "일본전엔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필리핀전에서 더 잘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1번이 아닌 팀이 1번이니 동료들과 함께 좋아했지만 숙소에 들어와서는 많이 아쉬웠다. '내가 부족하구나. 더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자극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다. 곽도현은 "처음 국가대표 방에 들어가면서 '내가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수 경험도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뜻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필리핀전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한 곽도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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