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빠져서 힘들 줄 알았는데 이런 대반전이… KS 직행 싸움, 이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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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강호의 반열에 올라선 KT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운드는 리그 평균 이상의 위용을 뽐냈으나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KT의 팀 타율과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모두 리그 9위였다.
마운드가 분전해도 득점이 안 나 헛물만 켜는 경우가 수없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전력 이탈까지 있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랜 기간 핵심 타자 평가를 받았던 강백호가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팀을 떠난 것이다. 강백호의 근래 성적이 하락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빠진 이가 커 보였다.
이적시장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강백호를 눌러 앉히지 못한 것에 이어, 공을 들였던 박찬호(두산)와 박해민(LG) 영입에도 실패했다. 영입에 나섰지만 치솟는 몸값에 계산기를 두들긴 결과 막판 발을 빼기로 했다. 그렇다고 대형 신인이나 2차 드래프트에서 확실한 야수 가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베테랑들은 한 살을 더 먹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KT의 공격 성적은 더 처질 것 같았다.
올해 9월 12일 현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KT의 팀 타율은 0.280으로 리그 선두고, 팀 OPS 또한 4위로 지난해보다 상대 성적이 훨씬 나아졌다. 프리에이전트에서 대안으로 삼았던 선수들이 오히려 좋은 활약을 했고,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까지 분전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득점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기록이나 체감이나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공격력이 좋아졌다.
4년 48억 원에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최원준(29)이 대활약을 하고 있다. 그간 가진 재능에 비해 폭발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원준은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341, 8홈런, 66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4의 맹활약으로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올해 FA 시장에서 팀을 옮긴 선수로는 단연 최고의 성적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조정득점생산력(wRC+) 집계에 따르면, 강백호(130.3)의 wRC+도 훌륭한 편이지만 최원준(139.3)의 그것이 더 높다. 여기에 최원준은 수비까지 한다. 올해 가치가 대단히 높은 이유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올해 성적으로 48억 원의 투자를 상당 부분 회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년 50억 원에 영입한 김현수 또한 기복은 있으나 해결사로서의 몫을 해주고 있고, 더그아웃의 새 리더로 활약하며 구단이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122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275, 10홈런을 기록했고 타점은 80개에 이른다.
여기에 허경민 김상수 등 자신의 평균이 확실한 선수들이 그 몫을 해주고 있고, 부상이 잦았던 김민혁까지 가세하며 팀 타선의 평균이 높아졌다. 팀의 간판 타자라고 할 수 있는 안현민도 초반 부상 여파에서 벗어난 뒤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남은 시즌 1위 싸움, 그리고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타선이 됐다.
타선은 시즌 막판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KT는 오는 9월 14일 소집 예정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세 명의 투수(소형준 오원석 박영현)를 보낸다. 선발 2명, 그리고 마무리 하나까지 마운드 핵심 전력들이 뽑혀져 나간다. 마운드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되어 있다. 이 감독은 특히 마무리 박영현의 공백이 뼈아프다고 말한다.
8회까지 이기고 있어도 9회 뒤집히면 지는 게 야구고, 박영현이 없기 때문에 상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감독의 예상이자 걱정이다. 이 감독이 “다른 팀이 포기를 안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필요하면 희생번트를 대겠다. 박영현이 빠진 우리로서는 최대한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면서 “계속 언론에 (번트를)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단지 팀 사정에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상대를 자극할 의도가 없음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실점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 아시안게임 전력 누수가 없는 타선이 더 힘을 내야 한다. 이 감독은 “시즌 초에는 빅이닝이 두 번씩 나오기도 했다”면서 팀 타선이 활화산 같은 면모를 보여주길 바랐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KT 타선이 시즌 막판까지 그 힘을 이어 가며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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