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 순간 위해 20억 투자했는데… 장점마저 사라졌다, 이범호 머리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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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최하위 수준으로 처진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열을 올렸다. 절대적인 불펜 보강은 물론, 최형우(삼성)와 박찬호(두산)의 이적으로 헐거워진 야수진을 투수들의 힘으로 메워보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그렇게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이준영 조상우를 잡았고, 이태양(2차 드래프트), 홍건희(자유계약)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불펜 투수들이 영입됐다. 가장 큰 돈이 들어간 선수는 외부 FA 시장에 영입한 좌완 김범수(31)였다. 김범수가 한화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KIA는 상황을 보고 과감하게 참전해 3년 총액 20억 원에 김범수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랜 기간 한화 불펜에서 활약한 김범수는 지난해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범수의 스태미너, 좌타자 상대 강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에서는 주로 좌타자 상대로 임무가 국한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필승조로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봤다.
그런 김범수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KIA가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를 증명하는 듯했다. 평균자책점과 별개로 마운드에서 결정적인 순간 좋은 활약을 펼친 사례가 꽤 있었다. 하지만 그 기세가 얼마 가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이제는 팀 내 불펜에서 활용성마저 모호해진 기분이 있다. 분명 영입 당시 기대했던 효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김범수는 5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6월 들어 가진 1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00, 피안타율 0.314로 부진했다. 좌·우 관계 없이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필승조로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결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대 좌타 라인을 겨냥한 임무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그마저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범수는 7월 이후 17경기에서 총 46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이중 좌타자가 36명(78.3%)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철저히 이 임무에 투입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범수의 성적은 정상 궤도를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 기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438, 피출루율은 0.500에 이른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무려 1.031이다.
좌완이 좌타자에 이렇게 약한 것도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좌타자에는 강점이 있었던 김범수이기에 이 성적은 더 드라마틱한 하락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이기는 경기에서의 좌타 라인 상대는 곽도규가 맡고 있고, 김범수는 그보다는 조금 덜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선다는 점을 고려해도 고민이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현재 김범수는 KIA 불펜에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김범수를 보는 코칭스태프의 구상도 복잡해질 법하다.
12일 수원 KT전에서도 좌타 라인 봉쇄의 임무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KIA는 2-3으로 뒤진 7회 1사 3루에서 김태군의 포수 패스트볼로 추가 실점했고,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4로 뒤진 1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는 힐리어드, 김현수라는 좌타자였다. 곽도규가 하루 휴식을 부여 받고 아예 수원 원정에 오지 않은 상황에서 KIA 벤치의 선택은 김범수였다.
두 명의 좌타자를 잘 막아낼 수 있다면 2점 차에 공격 이닝이 두 번 남아 있어 충분히 해볼 만했다. 하지만 김범수가 힐리어드와 승부에서 1·2루간을 빠져 나가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모든 구상이 꼬였다. 김범수는 두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결국 이후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4점 차까지 처진 끝에 2-6으로 졌다. 김범수가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했다.
김범수의 부진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있다면 그나마 괜찮은데 KIA는 현재 그런 상황도 아니다. 곽도규 외에 확실한 좌완이 없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인 이준영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라 올해 복귀가 쉽지 않고, 또 하나의 좌완인 최지민은 부진 끝에 현재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결국 김범수가 해줘야 하지만, KIA의 기다림만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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