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타니의 비극, 시즌 끝내기 엔딩이라니… 하지만 희망 봤다, 2030년 MLB 데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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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인 유망주 김성준(19·텍사스)이 자신의 타석에서 팀의 시즌이 끝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1년을 돌아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흐름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2030년 메이저리그 데뷔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텍사스 구단 산하 싱글A팀인 히커리에서 활약 중인 김성준은 12일(한국시간) 찰스턴(탬파베이 산하 싱글A)과 서던리그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역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김성준은 9일 1차전 당시에는 선발로 등판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1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는 못했었다. 1차전 투수 등판 여파인지 11일 2차전에는 나서지 않고 12일 3차전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3차전에서는 마지막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섰지만 타석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1·2차전을 나눠가진 두 팀은 3차전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이어 갔다. 히커리가 3회 1점을 먼저 뽑았지만 찰스턴이 3회 반격에서 4점을 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히커리가 4회 2점, 5회 1점을 내 동점을 만들자 찰스턴은 5회 3점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히커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4-7로 뒤진 6회 1점을 만회한 것에 이어 9회에도 찬스를 잡으며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5-7로 뒤진 9회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더니 1사 후에는 상대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카펜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2사 3루로 안타 하나면 동점이었다.
히커리 벤치는 여기서 김성준을 투입해 극적인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김성준이 3루 땅볼에 그치면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티켓은 찰스턴으로 넘어갔다. 히커리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만 82승을 거뒀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높은 승률(.636)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히커리, 그리고 김성준 모두에게 쓰라린 하루였겠지만 그래도 김성준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한 해가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120만 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김성준은 올해 루키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이어 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텍사스 유망주 랭킹에서 8위까지 뛰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TOP 30 유망주, 그러니까 900명의 유망주 중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는 김성준을 포함해 세 명뿐이다. 그만큼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했다. 김성준은 올해 루키리그에서 투수로 5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1.04, 타자로는 48경기에 나가 타율 0.303, OPS(출루율+장타율) 0.964의 대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루키리그가 마무리될 때쯤 싱글A로 승격해 올 시즌 1차 목표를 이뤘다.
김성준은 싱글A 승격 이후에도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3경기에서 단 1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김성준이 투·타 겸업을 계속 이어 갈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포지션에 정착할 것인지를 두고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타 겸업이 흔한 사례는 아니라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이다.
내년 시즌도 싱글A에서 시작할 전망인 가운데, 싱글A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상위 싱글A 승격이 유력하다. 내년의 1차 목표라고 할 만하다. 이렇게 한 시즌에 하나씩 ‘월반’을 한다면 현지에서 예상하는 2030년 메이저리그 데뷔가 가능해진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은 김성준의 빅리그 데뷔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으며,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한다면 이 시점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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