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쳐야하는데, 하필 투런포라니…"해보고 싶었다"지만 아쉬움은 NO, 오지환 LG 신바람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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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한 번 해보고 싶긴 했다"
오지환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지환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 중이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194로 바닥을 찍었었다. 조금씩 감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오지환의 방망이가 경기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LG의 5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오지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6구째 139km 커터를 공략,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시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즌 12호 홈런. 그리고 오지환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에서 또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에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오지환은 5회초 1사 1, 2루에서는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으나, 7-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정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까지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오지환은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만 남겨두게 됐다.
오지환은 8회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는데,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다만 오지환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장민호를 상대로 7구째 133km 포크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오지환에게 9회초 타석 투입의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한 명만 출루하면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4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가 아닌 홈런, 아쉽지는 않았을까. 2017년에도 오지환은 2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사이클링 히트와 연이 닿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아쉽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18년 동안 야구를 하면 한 번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은 있었지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그리고 내가 워낙 팀 퍼스트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도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개인적인 성과에 쏠리는 것이 싫었다. 그래도 타자로서 가장 좋은 홈런이 나왔고, 2홈런에 4안타니까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지환은 '9회 문정빈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은 없었나?'라는 말에 "그런 생각은 안 했다. 어린 선수들이 나가고 있는데, 선배로서 그런 것을 바란다는 점이… 만약 찬스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었지, 굳이 어린 선수에게 압박을 주고 싶진 않았다"고 싱긋 웃었다.
타구에 힘이 덜 실렸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펜스에 맞는 2루타가 됐을 수도 있다. 오지환은 "그럴 수 있을까 싶은데, 처음 보는 투수였다. 구위가 좋았고, 늦지 않고 싶은 생각에 앞에서 강하게 치자고 했는데, 직구 타이밍에 포크볼이 맞아서 장타가 됐다. 다만 3루타가 올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 3루타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오지환은 올해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멀티홈런을 치면서, 감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나 때문에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힘드셨다. 나도 잘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코치님들께 늘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LG는 올해 전반기 줄곧 1~2위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추락하면서 3위에 머물러 있다. 한때는 순위가 4위까지도 떨어졌었다. 하지만 여전히 LG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오지환은 "우리가 상위권에도 있어 봤고, 밑에서 올라가보기도 했다. 그 느낌과 차이를 안다. 이제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승차가 있지만, 위를 바라보고 있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LG가 살아나기 시작한 오지환의 타격감을 앞세워 후반기 남은 경기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5연승을 질주하며 신바람을 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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