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비공인 퍼펙트게임 아무나 하나…오죽하면 사령탑이 "대만을 쉽게 보는 것 같다" 걱정, 메시지까지 전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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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에서 역대 1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선수는 지금 대만프로야구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지난 2021~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우완투수 윌머 폰트(36)는 현재 대만프로야구 타이강 호크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폰트는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폰트는 4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89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9개에 달했다.
폰트의 호투에 힘입어 타이강은 6-1로 승리했고 승리투수는 당연히 폰트의 몫이었다. 지난 12일 푸방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대만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폰트는 5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을 남기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는데 이 경기에서 1승을 추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폰트가 2경기에서 남긴 결과는 11이닝 2승 평균자책점 1.64. 출발이 아주 좋다.
대만 '위래스포츠'에 따르면 홍이중 타이강 감독은 지난 12일 대만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폰트에게 "직구만 믿고 정면승부를 하지 말고 '대만 타자들이 생각 만큼 만만하지 않다'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직접 폰트에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루이스 산토스 타격코치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
홍이중 감독은 "폰트가 데뷔전 이후 대만프로야구가 생각보다 쉬운 리그라고 느낀 것 같았다"라면서 "산토스 타격코치에게 '대만 타자들이 생각 만큼 간단하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폰트의 공에 분명 위력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공이나 던진다고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분명 효과는 있었다. '위래스포츠'는 "폰트는 홍이중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변화구 비중을 늘렸고 더이상 직구만 고집하지 않았다"라면서 "폰트가 대만 타자들의 유형이 자신이 KBO 리그에서 상대했던 타자들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모두 수준 높은 타자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타격 포인트를 잘 잡고 헛스윙을 쉽게 하지 않는 만큼 볼 배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라고 전했다.
아무래도 폰트 입장에서는 KBO 리그에서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뻔한 선수였던 만큼 대만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리그에서 뛰든 방심은 금물이다.
2021년 SSG에 입단한 폰트는 25경기 145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남겼고 2022년에는 NC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고도 연장 10회말 0-0 동점이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나 비공인 퍼펙트게임으로 만족해야 했다.
폰트의 2022년 성적은 28경기 184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 이는 SSG가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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