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O 타자 실신,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정말 무서웠다"…큰 부상 피했지만 뇌진탕 증세→시즌 마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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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전 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이대로 시즌을 마치게 될 수도 있다. 검진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교체됐다.
영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65순위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4시즌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까닭. 당시 영은 3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47안타 10홈런 39타점 타율 0.326 OPS 1.080이라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두산은 당연히 영에게 동행을 제안했다. 하지만 계약 규모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결국 두산은 영을 붙잡지 못했다. 이에 영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올해 드디어 꽃을 활짝 피우는 중이다. 올 시즌에 앞서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적하게 되자, 영은 플래툰으로 본격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103경기에서 82안타 9홈런 39타점 타율 0.266 OPS 0.759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영이 올해 더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9경기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나도 아찔한 일을 겪은 까닭.
상황은 이러했다. 메츠가 0-1로 근소하게 뒤진 6회초 2사 2루에서 필라델피아의 저스틴 크로포드가 친 빗맞은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굴렀다. 이때 영을 비롯해 선발 맷 맥클레인이 서로 타구를 잡아내려던 과정에서, 맥클레인이 영의 머리를 무릎으로 가격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영은 잠시 동안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경기는 중단됐고, 시티필드는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영의 상태를 살폈는데, 결국 영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게 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포인트가 있다면, 카트를 통해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영이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점이다.
영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진을 실시했다. 일단 다행히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 'MLB.com'은 "영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고, CT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병원에서 뇌진탕 증세가 나타났다. 그래도 팔다리는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영의 상태를 전했다.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남은 시즌 영이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포인트.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이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는 점에서 동료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였다.
'MLB.com'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정말 무서웠다. 영이 그 순간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 안자 있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영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앤디 그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사령탑은 "야구장에서 일어난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피한 것 같다. 지금 아주 좋은 징후를 보이고 있고,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정말 빠르게 그라운드로 달려와 영을 돌봐준 구급대원들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을 선수는 단연 맥클레인이었다. 충돌 후 맥클레인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팀 승리에 힘이 되기 위해 다음 이닝 등판도 자청했다고. 다만 이를 사령탑이 만류했다.
그린 감독은 "맥클레인은 정말 심각한 충돌이었다는 것을 알고도 다음 이닝에 다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서 다음 타자와 상대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는 다시 투구를 할 수 있을 만큼 강했고, 그 일을 해냈다. 정말 훌륭하고, 뛰어난 승부사다. 하지만 그 순간 인간적인 감정이 그에게도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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