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 따고도 고개 숙였다…휠체어 탄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 대기업 미래 버린 이준석 '인성까지 금메달'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정적인 미래 대신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꿈을 선택했다. 기어코 한국 테크볼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대기업 정규직의 기회를 포기하고 다시 축구공을 잡은 이준석(26)이 한국 테크볼 역사를 새로 썼다.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의 기권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이준석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오는 20일에는 알리 자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상대를 향한 행동이었다. 1세트를 12-10으로 따낸 뒤 2세트 초반 에이단이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준석은 환호하는 대신 코트를 빠져나갔고,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에이단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악수를 건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준석은 "그 선수도 큰 꿈을 갖고 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꿈에 그리던 결승에 올라가게 됐지만 그 상황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웃음을 뒤로 했다.
이준석의 결승행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완성됐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까지 우연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겼고 8강에서도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도 1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이번 대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결승에 도달했다.
이준석이 걸어온 길은 더욱 특별하다. 21살까지 K4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다. 이후 족구를 거쳐 22살 무렵 테크볼을 접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잇따라 사라지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하며 5년간 테크볼과 거리를 뒀다.
다시 꿈을 꿀 계기를 만든 것은 아시안게임이었다. 테크볼이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안정적인 미래를 내려놓고 운동으로 돌아왔다. 진천선수촌 입촌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서 매일 훈련했고, 직접 비용을 부담해 헝가리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마냥 운동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테크볼을 알릴 기회도 사라지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할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매일 밤 결승에 진출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버텼고, 새 역사를 썼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만들어진 종목으로,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다. 축구의 발기술과 족구의 볼 감각, 세팍타크로 특유의 공중 동작을 한데 섞은 것이 특징이다. 한 세트 12점씩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내면 승리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실업팀과 선수 지원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종목이다. 그런 불모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이준석이 첫 메달을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경기다. 그는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테크볼을 알리고 선수들이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이걸 해명이라고, 대변 쏟아져 난리났는데…"침 뱉으면 징계, 쓰레기 버리면 벌금, 배설은 규정에 없어서"
2026-09-19
-
'참을 수 없다' 일본은 도대체 한국을 어떻게 보는 건가…북한 국가 송출 → 韓 분노에 日 긴급 사과
2026-09-19
-
북한 선수단 돌연 퇴장 또 '오피셜' 발표…20분 기다리다 폭발한 北, 日 조직위 "불편 끼쳐 죄송" 연일 사과
2026-09-19
-
日 아시안게임 왜 이러나…도요토미 공연 논란→이번엔 '욱일기 응원' 경계령, 개막부터 역사 문제 연타 "포착되면 전 세계에 알린다"
2026-09-19
-
21살에 축구 접고→5년 공백→대기업 정규직 포기…'테크볼' 이준석의 '인생 승부', 韓 최초 메달 확보 쾌거!
2026-09-19
-
'일본 땅에 태극기 꽂을까' 안세영 '금빛 대진' 받았다…결승까지 중국 피했다→남자는 8강부터 '만리장성'
2026-09-19
추천 콘텐츠
-
모레노 임시 대표팀 감독 앞 전역 자축포 고재현-박세진…김천, 부천에 2-0 승리 10위 점프[현장 REVIEW]
2026-09-19
-
금메달 따러 日 가는데 '태극기가 거꾸로'…노시환 단복, 건곤감리까지 180도 뒤집혔다→KBO "선수 실수 아냐, 처음부터 잘못 인쇄"
2026-09-19
-
이걸 해명이라고, 대변 쏟아져 난리났는데…"침 뱉으면 징계, 쓰레기 버리면 벌금, 배설은 규정에 없어서"
2026-09-19
-
영플레이어상-김은중호 승선, 부천 복덩이로 거듭난 성예건에게 더 냉정한 이영민 "조금 더 성장해야"
2026-09-19
-
버디-버디-이글로 시작하더니 29타…시플리 62타 폭발, PGA 첫 36홀 선두
2026-09-19
-
[오피셜]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 공식발표 ‘그런 것 없다’…41세에 UEFA 네이션스리그 합류→9월·10월 A매치 뛴다
2026-09-19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