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홈런 맞고 내리막길 걷더니 이정후 10호포에 감탄…"선수들이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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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선수들이 난리가 났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의 한방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덕아웃이 들썩였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시즌 10호 홈런을 가동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지던 2회초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맞대결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2B 2S에서 시속 81.5마일(131km) 너클 커브를 때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 이정후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운 것은 202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홈런 8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애플TV'의 중계진도 이정후의 홈런포가 터지자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웨인 란다조 캐스터와 더불어 중계에 나선 돈트렐 윌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가 경기에 들어오기 전까지 최근 31경기에 타율 .183를 기록했고 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라면서 "그래서 양팀이 맞붙는 이런 경기를 두고 평소 기록을 전부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부상 선수가 얼마나 있고 스타 선수들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와 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30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실제로 맞대결을 펼치면 그 어떤 경기보다 전의를 불태우기 마련이다.
윌리스 해설위원은 "지금 샌프란시스코 덕아웃이 들썩이는 소리가 들리는가? 선수들이 난리가 났다. 이들은 상대 팀의 앞길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을 것"이라고 해설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한방에 1-1 동점을 이룬 샌프란시스코는 당연히 축제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윌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가 홈런을 치는 장면을 다시 보면서 "방금 공은 이정후가 치기에 아주 좋은 지점으로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윌리스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굵고 짧았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14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스 해설위원은 2005년 34경기 236⅓이닝 22승 10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윌리스 해설위원은 2006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로 나와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고 공교롭게도 그해 34경기 223⅓이닝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윌리스 해설위원은 이듬해인 2007년에는 35경기 205⅓이닝 10승 15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으며 200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새 출발에 나섰으나 재기에 실패했다. 결국 그는 201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빅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였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시즌 타율 .274를 마크했으며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2-8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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