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한국 축구, 가시밭 대진 완성...女 최강 북한 이어 '한일전' 가능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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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는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4강에 진출하면 개최국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생겼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로 조별리그를 마쳤지만 북한에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F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36분 먼저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북한 채은영이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신상우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윤수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분 최유리의 패스를 받은 윤수정이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든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후 강채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등 역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1-1로 경기를 마쳤다.
조 1위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8강 이후 한국이 걸어갈 길은 명확해졌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더욱 흥미로운 대진이 기다린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는 개최국 일본과 필리핀이 8강전을 치른다. 한국-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일본-필리핀전 승자가 29일 오후 7시30분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준결승전을 치르는 대진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일본까지 필리핀을 꺾는다면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된다. 다만 한국은 시즈오카에서 오사카, 오사카에서 다시 시즈오카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을 결코 방심할 수 없지만 좋은 기억도 있다. 공교롭게도 불과 6개월 전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당시 한국은 6-0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때도 4강 상대는 일본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축구 라이벌 구도에서는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둔 시점까지 한국은 일본과 역대 A매치에서 4승12무19패로 열세였고, 2015년 승리 이후 오랫동안 일본을 꺾지 못했다. 일본은 아시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강호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한국이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한 번 쉽지 않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번 대회 한국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얀마를 5-0으로 완파했고, 이어 방글라데시를 6-0으로 제압했다. 두 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리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북한전에서는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윤수정의 동점골로 패배를 피하면서 2승1무,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 여자축구에는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직 결승 무대를 밟아 본 적은 없다. 직전 2023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에는 다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최소 동메달 결정전 진출을 확보하면서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여기에 일본까지 올라올 경우 한국은 사상 첫 결승 진출을 걸고 개최국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반대편 대진도 만만치 않다. F조 1위를 차지한 북한은 대만과 8강전을 치른다. 중국은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두 경기의 승자가 29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따라서 한국이 바라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선명하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넘고, 일본이 필리핀을 꺾는다면 4강 한일전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반대편 북한-대만, 중국-베트남 대진을 뚫고 올라온 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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