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한국 우승 희생양이었던 그 감독, 프로에서 3년 연속 日시리즈→2년 연속 정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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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은 일본의 전임감독제와 대표팀 운영 방식 등을 '모델'로 삼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전임감독제를 도입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중이다. 그 초대 전임감독 고쿠보 히로키는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대역전극을 헌납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역전극의 희생양이 된 그는 패전 기사를 사무실에 걸어놓고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꿈꿨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고쿠보 감독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사령탑으로 팀을 3년 연속 일본시리즈로 이끌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 됐다. 28일 열린 2026년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DeNA 베이스타즈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4전 전승 싹쓸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에는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일본시리즈까지 올라온 DeNA에 2승 뒤 4연패로 고개를 숙였지만, 올해는 완벽하게 설욕했다.
소프트뱅크는 28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미즈호페이페이돔에서 열린 '2026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DeNA와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마에다 유고가 1회부터 2점을 빼앗겼으나 5회 2사까지 버텨냈고, 이후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은 4회 2사 후 야마모토 유다이와 야나기타 유키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는 야마모토가 2점 차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4회 역전 과정이 극적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선두타자 마사키 도모야의 볼넷 출루 후 슈토 우쿄가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슈토는 대신 장기인 빠른 발을 활용해 스스로 2루를 훔치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곤도 겐스케의 삼진으로 2사 2루가 됐다. DeNA는 구리하라 료야를 고의4구로 거르고 야마모토와 승부를 택했다. 이 선택이 희비를 갈랐다.
야마모토가 다이라 겐타로를 상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야나기타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소프트뱅크는 여기서 3-2로 역전했다.
리드를 잡은 뒤에는 위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5회 2사 후 선발 마에다가 안타를 내주자 마키 슈고 상대로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스즈키 고타가 5회를 마무리했다. 다윈손 에르난데스가 6회 올라와 선두타자 사노 게이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내리 잡으면서 1점 리드를 유지했다. 로베르토 오수나가 7회, 마쓰모토 유키가 8회, 스기야마 가즈키가 9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막았다.
소프트뱅크는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3전 전승에 이어 일본시리즈 4전 전승까지 포스트시즌 7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고쿠보 감독은 "감독으로서 홈구장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3년 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기뻐하며 말했다.
홈구장 페이페이돔에서는 50일 동안 지지 않았다. 지난달 8일 닛폰햄 파이터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홈 15연승이다. 고쿠보 감독은 "9월 중순쯤부터 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15연승이었나.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는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강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잠시 여운에 잠기겠지만 또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2026년 시즌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팬 여러분 덕분에 2년 연속 일본 정상에 올랐다. 내년에는 새로운 목표를 안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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