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연간 50억 이상 가능하다? “테임즈와 비교”… 美도 난감, 이 도박 흥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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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이나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다.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두 리그에서의 성적을 어떻게 보정하느냐에 따라 가치 분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본은 조금 낫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들이 많다. 이미 진출한 선수들의 일본 성적과 미국 성적의 차이를 잘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더 제한된 표본에서 분석을 해야 한다. 최근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노시환(26·한화)가 현지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주인공이 된 이유다.
2026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027년부터 발동되는 11년 총액 307억 원의 계약을 한 노시환은 2026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당초 이 권리를 신중하게 바라본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노시환은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야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거포형 선수들이 별로 없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까지 최근 빅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가 있으나 노시환과는 성향이 다르다. 이정후는 교타자에 가까운 유형이고, 김혜성은 노시환과 반대의 야구를 하는 선수다. 그나마 송성문이 조금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완벽한 비교 사례는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 또한 4일(한국시간) 노시환의 경우는 비교 대상 자체를 잘 찾기가 어렵다며 성적 예상에 난색을 드러냈다. ‘팬그래프’는 “노시환과 비교할 만한 선수는 제한된 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에릭 테임즈 한 명뿐이다”고 분석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병호도 있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기간이 너무 짧았다.
‘팬그래프’는 “테임즈는 한국에서 뛴 마지막 시즌에 40개의 홈런을 기록한 반면, 노시환은 2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뛴 마지막 시즌에 1.106의 OPS를 기록했고 노시환은 0.865였다”고 분석했다. 테임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노시환과 테임즈는 또 포지션이 다르고, 시차가 꽤 있다. 테임즈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시절은 벌써 10년 전이다. 노시환은 20대 중반의, 한창 전성기를 달릴 때의 나이라는 점에서도 다르다. ‘팬그래프’의 지적대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중반의 우타 거포 홈런 타자 자원이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던 사례가 거의 없다. 그래서 예상이 더 어려운 선수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계약을 했고, 적어도 홈런에서는 상당한 파워를 보여줬다. 강정호 또한 파워가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를 고려했을 때 노시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20홈런 타자는 팀 전력에 상당히 중요한 타자인 반면, 10홈런 타자는 플래툰으로도 구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노시환을 어느 쪽에 가깝게 보느냐에 따라 제안하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노시환이 포스팅에 나선 것은 상황적 여건에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고, 올해 노시환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인 두 구단을 포함해 4~5개 구단 정도가 포스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청난 흥행은 아니지만 송성문이 기록했던 4년 1500만 달러(약 201억 원) 규모의 계약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성문의 연 평균 금액은 375만 달러(약 50억 원)에 이르고, 이 이상 계약만 따내도 노시환은 기존 한화와 했던 계약 이상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도 있다. 노시환의 종합적인 가치가 송성문보다 위라는 평가도 있고, 상대적으로 더 다재다능한 송성문에 비해 노시환은 빅리그 무대에서는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송성문은 타격이 안 되어도 주루나 수비 활용성이 있는 반면, 노시환은 타격이 안 되면 로스터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 더 모험적인 성향이 있다. 3일부터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운명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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