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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자책했던 김도영 “별로 한 게 없어서”… 가을 그 자체로 변신, MLB 진출 1년 당기러 간다

작성일: 2026.11.05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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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의 상대적 부진을 올해 가을 맹활약을 씻어낸 김도영 ⓒ곽혜미 기자
▲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의 상대적 부진을 올해 가을 맹활약을 씻어낸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도영(23·KIA)의 2024년 시즌 뒤 일정은 너무나도 빡빡했다. 2024년 자신이 정규시즌(MVP)에 올랐고, 수많은 시상식에 참가해야 했다.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광주에서 훈련을 하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어떻게 보면 즐거운 비명이었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낸 데다 팀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다 더 좋은 시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하나의 찜찜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오프시즌 만난 김도영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내가 별로 한 게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하곤 했다. 포스트시즌까지 대활약을 했다면 완벽한 시즌 마무리가 됐을 텐데, 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아주 못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가을무대를, 그것도 중압감이 큰 한국시리즈에 경험한 김도영은 5경기에서 홈런 하나와 5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타율은 0.235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정규시즌만한 득점 생산력은 아니었다. 이것도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이미 ‘몬스터 시즌’으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었으니 더 그랬다. 김도영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런 김도영이 더 강해져 돌아왔다. 올해는 가을 그 자체로 변신했다. 김도영의 방망이에 따라 KIA의 득점력이 좌우됐고, 또한 상대 팀의 전략 자체가 바뀌는 일이 빈번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 김도영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공언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도영의 타석 때는 벤치가 더 깊게 개입해야 할 것 같다며 역시 같은 고민을 드러냈다.

▲ 김도영은 올 가을을 지배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올 가을을 지배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곽혜미 기자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홈런 3개와 8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가장 중요했던 1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의 기를 살렸다. 3차전에서는 만루홈런을 쳤다. 스타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비록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삼성과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타율 0.350, 1홈런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부족했을 뿐, 김도영 자체의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몸짓과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팀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그래도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런 김도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2일 일본에서 시작하는 ‘202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소집됐다. 김도영은 원래부터 이 대회를 벼르고 있었다. 3년 전 출전했을 당시 기대만큼의 활약을 못했고,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오프시즌 동안 고생해야 했다. 김도영은 시즌 막판 이를 들어 APBC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 3년 전 APBC에서 아픈 기억이 있는 김도영은 이제 설욕을 위해 일본으로 다시 떠난다 ⓒ곽혜미 기자
▲ 3년 전 APBC에서 아픈 기억이 있는 김도영은 이제 설욕을 위해 일본으로 다시 떠난다 ⓒ곽혜미 기자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친 김도영은 5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고, 이번 대표팀 타선의 핵심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으로 이번 대회를 잘 마치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1년 앞으로 당길 수 있다. 3년 전의 설욕, 그리고 현실적인 실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김도영은 2022년, 2023년, 2024년, 그리고 올해까지 네 시즌의 등록일수는 문제없이 채웠다. 다만 2025년 세 차례의 햄스트링 부상 탓에 등록일수가 70일에 불과하다. 2023년 APBC(10일), 2024년 프리미어12(10일), 올해 WBC(20일)까지 국제대회 출전으로 40일의 등록일수를 더 확보했고, 이번 APBC에 출전하면 10일을 더 채운다. 총 120일을 확보했다.

남은 25일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제대회에 부지런히 출격해 성적도 좋아야 한다. APBC는 우승을 하면 10일의 등록일수를 더 채워준다. 2027년 시즌 뒤 열릴 프리미어12도 참가에 10일, 성적에 따라 그 이상의 등록일수를 얻을 수 있다. 2028년 LA 올림픽도 참가하면 10일을 주지만,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을 내거나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출전 자체에 변수가 있다. 결국 이번 APBC 우승이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APBC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을 당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곽혜미 기자
▲ APBC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을 당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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