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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삼성 팬들, 아프고 지친 선수들 보듬어줄까… 이렇게 우승하면 기적이다

작성일: 2026.11.05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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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단의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한국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든 뒤 대구로 향하는 삼성 ⓒ곽혜미 기자
▲ 선수단의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한국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든 뒤 대구로 향하는 삼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찬스가 걸렸는데, 원래 그 자리를 지키던 주전 선수들이 없었다. 이미 각기 다른 사정으로 경기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이는 삼성의 올해 포스트시즌이 결코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프고, 지친 상황이다.

심성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3-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동률로 맞췄다. 양팀 모두 제법 많은 안타를 쳤으나 득점권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고 경기가 어렵게 풀린 날이었다. 이중 삼성의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짜내는 팀이다.

삼성은 1-1로 맞선 8회 1사 후 김성윤이 볼넷을 골랐고,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잠깐 놓친 팬들이라면, 다음 타자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원래 이날 삼성의 4번 타자는 해결사 최형우였다. 이미 두 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타격 클래스를 유감없이 보여준 터였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박승규였다. 박승규는 6회 공격 당시 최형우의 대주자로 들어갔고, 6회 수비부터 최형우의 좌익수 자리를 이어 받았다. 물론 박승규도 좋은 방망이를 가진 선수지만 이런 찬스에서 최형우만큼 경험이 많지는 않다. 결국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삼성은 이 이닝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 포스트시즌 들어 어쩔 수 없이 좌익수로 뛰고 있는 베테랑 최형우는 극심한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포스트시즌 들어 어쩔 수 없이 좌익수로 뛰고 있는 베테랑 최형우는 극심한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최형우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좌익수로 뛰고 있다. 구자욱의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이다. 구자욱은 아직 수비와 주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명타자 아니면 활용이 안 된다. 최형우와 구자욱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최형우가 수비에 나가는 것뿐이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계속 수비에 나가다보니 당연히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타석이 어느 정도 끝나자 주력 및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에도 2사 후 김지찬 김성윤이 연속 안타를 쳤다. 3번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는데 정작 구자욱도 타석에 없었다. 연장 10회 찬스에서 대주자 박계범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박계범은 2B-2S까지 버텼으나 결국 루킹 삼진을 당해 삼성의 도망갈 기회가 날아갔다.

당시 삼성은 디아즈의 적시타로 2-1을 만든 상황이었고, 2사 1,2루에 구자욱이 2루 주자로 서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주루가 안 되는 구자욱이었다. 웬만한 안타가 아니면 홈까지 들어오기가 어려웠다. 이는 뒷주자의 베이스러닝까지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대주자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대주자로 교체될 상황도 아니었고, 연장 11회 타석에서도 구자욱이 들어섰을 거시앋.

결국 삼성은 지금 구자욱의 부상부터 시작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아프고, 또 지쳤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에 낙마한 것도 큰 악재였다. 선발 원태인이 불펜으로 가 마당쇠처럼 뛰어야 했다. 주전 포수인 강민호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제대로 된 스윙이 안 된다. 주자가 있으면 번트라도 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웃카운트 하나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햄스트링 상태가 정상이 아닌 구자욱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삼성 코칭스태프는 여러 가지 수를 짜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햄스트링 상태가 정상이 아닌 구자욱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삼성 코칭스태프는 여러 가지 수를 짜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처럼 악재를 어떻게든 덮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진 전력의 100%를 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100%를 쏟아 붓고 지면 깔끔하게 인정하면 될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니 선수단의 성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 팀인 KT를 뒤집고 업셋 우승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가 기적의 업적이다. 

하지만 삼성은 악재를 이겨내고 묵묵하게 전진하고 있다. KIA의 거센 도전을 뚫어내고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수원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한 경기를 건지면서 대구로 향한다. 그리고 이제 대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3~5차전을 치른다. 삼성 선수들이 항상 힘이 난다고 말하는 만원 관중의 응원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올해 171만7050명의 홈 관중을 동원해 KBO리그 역대 신기록을 썼다. 경기당 평균으로는 2만3521명인데, 라이온즈파크의 수용 규모(2만4000석)에 대입하면 좌석 점유율이 무려 98%에 이른다. 좌석 점유율만 따지면 일본프로야구의 그 어떤 팀보다 더 높았다. 삼성보다 홈경기 좌석 점유율이 높은 것은 전 세계를 다 따져도 메이저리그 토론토가 유일했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대구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뒤로 갈수록 불리할 가능성이 크기에 3~5차전이 최대한 승부처다.

▲ 올해 무려 좌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세계 2위 기록을 찍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곽혜미 기자
▲ 올해 무려 좌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세계 2위 기록을 찍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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