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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느린 선수만 찾냐고 하길래" LG 진짜 달라질 작정인가, 지금까지 안 하던 것 골라서 했다

작성일: 2026.11.06 00:1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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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의 트리스탄 벡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의 트리스탄 벡
▲ LG 새 외국인 투수 트리스탄 벡. ⓒLG 트윈스
▲ LG 새 외국인 투수 트리스탄 벡.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11월 5일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나온 이른 결정이면서, LG가 그동안 섣불리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시속 150㎞ 이상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에 수준급 스위퍼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가 LG에 왔다. 

LG 구단은 5일 오전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트리스탄 벡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에 연봉 연봉 57만 8천달러. 신입 외국인 선수 상한선 100만 달러에 12만 2천 달러가 못 미치는 총액 87만 8천 달러다. 남은 금액은 이적료로 책정됐다. 

구단은 벡 영입을 발표하면서 "벡은 리그 정상급 구위의 빠른공과 결정구인 스위퍼 외에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타자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 무대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KBO의 새로운 환경에서도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나처럼 느린 투수만 뽑느냐는 얘기가 자꾸 나와서 이번에는 공 빠른 투수를 뽑았다"며 농담을 섞어 벡의 장점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벡이 주로 던진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슬라이더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은 낮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8마일(약 152.5㎞)로 나타났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을 때 이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가능하다면 그동안 LG에서 볼 수 없던 유형의 성공사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트리스탄 벡이 아시아행을 추진한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트리스탄 벡이 아시아행을 추진한다.

LG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하는 유형의 투수를 주로 선택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이후 시속 140㎞ 후반, 150㎞ 정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나타내면서 볼넷이 적은 투수가 LG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LG의 외국인 선발투수(불펜투수인 약셀 리오스를 제외하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요니 치리노스 148.1㎞, 앤더스 톨허스트 149.2㎞, 카라스코 145.9㎞, 라클란 웰스 144.9㎞였다. 지난해는 톨허스트가 151.3㎞, 치리노스가 150.0㎞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제구가 LG의 기준을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벡은 시속 152.5㎞의 평균 구속을 나타내는 동시에 타석당 볼넷 6.0%를 기록했다.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대신 볼넷 비율이 상위권에 속했다.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선수도 많지 않았다. 치리노스가 스위퍼를 던지기는 했지만 벡처럼 주 무기로 쓰지는 않았다. 벡은 올해 전체 투구의 38.3%에 해당하는 120구의 스위퍼를 던졌다. 포심(129구 41.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던진 공이 스위퍼였다. 스위퍼의 궤적도 특별했다. 글러브사이드(오른손투수의 왼손 쪽)로 평균 17.9인치 흘러나가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총 300구 이상, 스위퍼를 120구 이상 던진 투수 184명 가운데 수평 움직임이 9번째로 컸다. KBO리그를 거쳤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16.3인치)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15.7인치)나 에릭 페디(화이트삭스, 15.5인치)보다 더 흘러나간다. 이 세 선수 모두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한편 벡은 구단을 통해 :KBO 명문구단인 LG트윈스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LG트윈스 팬들이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열정적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렇게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게 어떤 기분인지 빨리 느끼고 싶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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