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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심정이 이렇게 안타까웠을까… 김도영-박재현 “한국시리즈 안 봤다” 울분 꾹꾹 누르고 왔다

작성일: 2026.11.06 15:4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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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페이스를 과시한 김도영 ⓒKBO
▲ 6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페이스를 과시한 김도영 ⓒKBO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간 KIA는 그래도 ‘졌잘싸’의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를 코앞에 두고 그 강을 건너지 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혈전이 이어졌다. LG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승리자가 된 KIA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정규시즌 2위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1차전을 잡고, 벼랑 끝에 몰린 4차전까지 잡으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몰고 갔으나 아쉽게 5차전에서 패하며 2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잘 싸웠든, 그렇지 않았든 탈락 팀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팀의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고 짧은 휴식 후 5일 아시아 챔피언십 시리즈(APBC) 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23)과 박재현(20)에게도 아직 포스트시즌은 머릿속의 잔상으로 남아 있었다.

정규시즌에서의 좋은 활약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박재현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부진의 원인은) 조급함이 첫 번째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절정의 활약을 보였으나 한국시리즈에 가지는 못한 김도영은 “몸이 힘들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있었다.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했고, 순위 싸움도 치열했고 매 경기 이겨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압박감이 있어서 마음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박재현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움과 반성을 토대로 APBC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재현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움과 반성을 토대로 APBC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짜내 불태운 10월이었다. 그만큼 아쉬움이 남았는지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현은 “안 보고 있다.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볼 때마다”라고 말 끝을 흐렸다. 김도영도 굳이 챙겨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신 “속상한 마음은 없었다. 끝나고 나서 아주 잠깐 아쉬웠고, 정말 후련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런 두 선수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며칠 쉬지도 못하고 APBC 대표팀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이어 이번 APBC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의 일정은 다 끝났지만, 대표팀 일정도 중요하다. 김도영은 3년 전 빚을 갚을 필요가 있고, 박재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은 물론 자신의 발전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다.

김도영은 “(지난) APBC 대회의 기억이 크다. 물론 좋은 경험이기는 했지만 부상을 당한 기억이 크다. 이번에는 설욕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당연히 선수로서 들었다”면서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내 위치도 바뀌었기 때문에 더 경험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3년 전 김도영은 활약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여기에 일본과 결승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오프시즌 내내 고생을 했다. APBC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을 이번 기회에 바꿔보고자 한다.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가 아니면 다음에 언제 APBC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김도영은 3년 전 APBC에서의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 이번 대회에 대한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KBO
▲ 김도영은 3년 전 APBC에서의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 이번 대회에 대한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KBO

포스트시즌에서 한계도 보고, 그 한계에 부딪혀보겠다는 의지도 얻은 박재현도 “포스트시즌 기억은 확실히 잊었다.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완전히 침대에서 쉬기도 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하면서 나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발도 좋다.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김도영은 3회 홈런, 5회 안타, 그리고 8회 다시 홈런을 쳤다. 3회와 8회 홈런 모두 비거리 130m 이상의 대형 홈런이었다. 경기 후 최원호 대표팀 감독은 당초 7일 울산 웨일즈와 경기에서 김도영을 타순 앞쪽에 배치시킬 생각이었으나 타격감이 좋아 굳이 그러지 않고 감각이 부족한 선수들을 먼저 활용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박재현도 3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는 등 컨디션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미리 시즌을 마친 타 구단 선수들은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돌아온 김도영과 박재현의 활약에 기대가 걸리는 이유다. 소속팀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할 4경기가 남아 있다.

▲ 이번 APBC 대표팀에서 중견수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다용도 활용이 예상되는 박재현 ⓒ곽혜미 기자
▲ 이번 APBC 대표팀에서 중견수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다용도 활용이 예상되는 박재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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